[이재훈의 트렌드 스토리] 열대 칵테일- Tropical Cocktail…무더위 잊는 청량한 색·맛·향

  • 이재훈 영진전문대 호텔항공관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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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9 07:58  |  수정 2023-06-09 08:02  |  발행일 2023-06-09 제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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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이재훈 영진전문대 호텔항공관광과 교수


한국의 여름은 단순한 더위뿐만 아니라 지루하고 길고 긴 장마가 함께한다. 이럴 때 시원한 칵테일 한 잔이면 쉽사리 떠날 수 없는 해외여행도 남부럽지 않을 것이다.

칵테일(Cocktail)은 여러 종류의 술을 바탕으로 설탕이나 향료 등을 혼합하여 만드는 혼합주(混合酒)의 일종이다. 특정 술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술과 기타 재료들을 섞어 마시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레시피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부터 칵테일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서울의 번화가를 중심으로 '칵테일 바(cocktail bar)'가 유행했다.

칵테일(Cocktail)이란 Cock+Tail의 합성어로서 수탉의 꼬리라는 의미이다. 술을 혼합하여 만든 술잔에 수탉의 꼬리를 꽂아 마신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

트로피컬(tropical)의 사전적 정의는 '열대 지방의'라는 뜻이며, 트로피컬 칵테일은 과일주스나 시럽 등을 첨가하여 달고 시원한 열대성 칵테일을 의미한다. 알코올의 향과 맛보다 시럽의 맛이 강하기 때문에 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무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트로피컬 칵테일 몇 가지를 소개한다.

◆블루 하와이안
(Blue Hawaiian)


블루 하와이안은 하와이 힐튼 호텔의 바텐더가 개발한 트로피컬 칵테일이다. 화이트 럼과 블루 큐라소를 이용해 하와이의 맑고 청명한 하늘과 바다를 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셰이킹 기법으로 필스너 글라스에 주로 나가는 블루 하와이안은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럼(rum)은 사탕수수즙이나 당밀 등의 제당공정 부산물을 발효, 증류시켜 만든 증류주이다. 다양한 종류의 럼 중 블루 하와이안에는 화이트 럼이라고도 불리는 라이트 럼이 사용된다. 라이트 럼은 색깔이 엷고 향이 시원하며, 무색이기 때문에 블루 하와이안을 포함한 다양한 칵테일의 기주로 많이 사용된다.

블루 큐라소(Blue Curacao)는 오렌지 리큐어(liqueur) 종류 중 하나이다. 특유의 강한 파란색으로 시원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블루 라군(Blue Lagoon), 블루 사파이어(Blue Sapphire)와 같은 푸른색 칵테일에 많이 이용된다.

셰이킹(Shaking)은 칵테일 주조 기법 중 하나이다. 셰이커 속에 음료와 얼음을 넣고 흔드는 행위를 일컫는데, 이는 두 가지 이상의 재료를 혼합하고 냉각하기 위함이다. 탄산음료가 포함된 칵테일을 주조할 때는 가스 압력의 위험이 있으므로 셰이킹 이후 글라스에 직접 따라주어야 한다.

필스너 글라스(Pilsner Glass)의 필스너는 원래 맥주의 이름이다. 바닥 쪽으로 좁고 와인잔과 같이 발이 달린 맥주잔을 일컫지만, 칵테일 잔으로 애용된다. 레시피에 사용된 1oz는 30㎖의 용량을 의미한다.

▶조주법 Blend

△글라스 Footed Pilsner Glass
△가니시 A Wedge of fresh Pineapple & Cherry
△재료 Light Rum 1oz, Blue Curacao 1oz, Coconut Flavored Rum 1oz, Pineapple Juice 2 1/2oz

◆준벅
(June Bug)


준벅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이다. 이름 그대로 '6월의 벌레'라는 뜻으로, 6월에 자주 등장하는 초록꽃무지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벌레가 꼬일 정도로 달콤하다는 설이 존재한다. 준벅에는 미도리, 말리부, 크림 드 바나나, 파인애플 주스, 스위트 앤 사워 믹스가 들어가며, 셰이크 기법으로 주로 고블릿 글라스에 나간다. 색에서 유추할 수 있다시피 코코넛과 멜론 풍미가 특징이다.

말리부(Malibu)는 럼의 일종으로, 화이트 럼에 코코넛을 으깨 넣고 숙성해 거르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코코넛의 향과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말리부 코크(Malibu Coke)나 블루 사파이어, 블루 하와이안, 말리부 모히또(Malibu Mojito) 등에 들어간다.

고블릿 잔(Goblet Glass)의 고블릿은 유리 금속으로 된 와인잔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되었으며 유리로 만들어져 시원한 컬러감이 많아 여름에 인기가 많으며, 마찬가지로 알록달록한 색을 가진 칵테일 잔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조주법 Shake
△글라스 Collins Glass
△가니시 A Wedge of fresh Pineapple & Cherry
△재료 Midori(Melon Liqueur) 1oz, Coconut Rum 1/2oz, Banana Liqueur 1/2oz, Pineapple Juice 2oz. Sweet & Sour mix 2oz

◆피나 콜라다
(Pina Colada)


피나 콜라다는 마찬가지로 럼 베이스 칵테일이다. 피나 콜라다의 피나(pina)는 스페인어로 '파인애플'을 뜻하는 단어이다. 1954년 라몬 몬치토 마레로(Ramon Monchito Marrero)가 푸에르토리코의 카리브 힐튼 호텔(Caribe Hilton Hotel)로부터 시그니처 칵테일 제조를 의뢰받아 개발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속을 파낸 코코넛에 담긴 채로 제공된 것이 특징이었다. 피나 콜라다 개발 직후 맞이한 코코넛 판매상들의 파업에 대처하기 위해 카리브 힐튼 호텔의 리카르도 그라시아(Ricardo Gracia)는 피나 콜라다의 코코넛을 대신해 파인애플을 주 재료로 사용하게 되었고 화이트 럼을 기주로 코코넛 크림, 파인애플 주스 등이 들어가며, 블렌딩 기법을 이용한다. 블렌딩(blending)은 칵테일 기법 중 하나로, 칵테일 조주 도구 중 믹서기 역할을 하는 블렌더(blender)를 이용한다. 블렌딩은 주로 과일과 얼음을 섞어 슬러시나 셔벗 형태의 프로즌 칵테일을 조주할 때나 우유나 계란 등 셰이킹이나 스터링으로 혼합하기 어려운 재료를 사용하거나 거품이 풍부한 펀치류 칵테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조주법 Blend
△글라스 Footed Pilsner Glass
△가니시 A Wedge of fresh Pineapple & Cherry
△재료 Light Rum 1 1/4oz, Pina Colada Mix 2oz, Pineapple Juice 2oz

◆마이타이
(Mai-Tai)


마이타이는 타히티어로 '최고'라는 뜻을 갖고 있는 칵테일이다. 마이타이는 1944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레스토랑 트레이더 빅스(Trader Vic's)의 바텐더인 빅토르 줄스 베르게론(Victor Jules Bergeron)이 개발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처음 마신 바텐더의 친구가 타히티어로 '이 세상 맛이 아니군'이라 외친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그 당시에 사용됐던 재료는 'Wray & Nephew' 17년, 15년 자메이카 럼, 라임 주스, 오렌지 큐라소, 록 캔디 시럽(rock candy syrup)과 오르쟈 시럽이 들어갔다. 이후 마이타이의 엄청난 유행과 함께 기주였던 Wray & Nephew 럼의 공급이 부족해지자 일반 럼을 사용하게 되었고, 이것이 현대에 사용되는 레시피다.

▲조주법 Blend
△글라스 Footed Pilsner Glass
△가니시 A Wedge of fresh Pineapple (Orange) & Cherry
△재료 Light Rum 1 1/4oz, Triple Sec 3/4oz, Lime Juice 1oz, Pineapple Juice 1oz, Orange Juice 1oz, Grenadine Syrup 1/4toz

무더운 여름밤 트로피컬 칵테일이 열대야를 대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영진전문대 호텔항공관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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