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전세대출 금리, 약 1년3개월 만 3%대로 내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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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4 16:36  |  수정 2023-06-04 16:39  |  발행일 2023-06-04
대출금리, 코픽스 및 가산금리 인하로 3%대
가계대출 잔액 677조원... 전월보다 1천400억원 증가
이른 ‘디레버리징 약화’가 불안 요인 가능성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약 1년3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낮아진 금리에 부동산 거래까지 회복되면서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7개월 만에 증가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3.910∼6.987% 수준이다. 지난달 12일(연 4.09∼6.82%)과 비교해 하단 금리가 0.18%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2년 만기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각각 연 3.920~6.044%, 연 3.800~6.669%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 하단이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이 지표로 하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560%→3.440%로 0.120%포인트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각 은행은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는 늘렸다.

대출금리가 3%대에 진입하자 그간 뒷걸음질치던 가계대출 잔액은 상승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천122억원으로 전월(677조4천691억원)과 비교해 1천431억원 늘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잔액이 전월보다 증가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509조 6천762억원)도 6천935억원 늘어났다.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역시 지난 4월 말 1천52조3천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3천억원 늘면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같은 추이를 미뤄보면 4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전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2개월 연속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은 너무 이른 '디레버리징 약화'가 경제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020년 8월 이후 약 2년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 기조를 이어온 탓이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지난달 30일 "금융 불균형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영향 등으로 2022년 이후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조정되고 있다"면서도 "2020년까지 장기간 큰 폭으로 누증된 주택가격과 가계부채의 불균형이 해소됐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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