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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개청 기념행사에서 축사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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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일 인천 연수구 부영송도타워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에게 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재외동포청 출범에 대해 "높아진 우리나라 위상과 국격에 걸맞은 재외동포 전담기구"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동포사회와 함께 발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을 통해 재일동포, 고려인, 파독광부·간호사들을 비롯해 해외입양 동포나 다문화 가정 국내체류 동포 등 전담기구 부재로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동포들도 적극 포용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철에서 열리 재외동포청 출범식과 개청 축하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정관계 주요 인사와 국내외 동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나라별 한인회장 등 전 세계 각지의 재외동포 600여 명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먼저 윤대통령은 출범식 기념사를 통해 "재외동포 여러분은 모국과 동포 사회가 함께 성장할 기회의 창구를 간절히 원하고 계시다. 대한민국은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외동포청의 역할에 대해 "앞으로 재외동포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재외동포와 모국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750만 한인 네트워크가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게 되면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동포들을 만난 내용을 소개하며 "전 세계 어디에 계시든 우리 동포의 아픔을 보듬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피폭당한 지 78년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분들이 고통과 슬픔을 겪는 현장을 고국이 함께 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원폭 피해 동포를 초청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2세·3세 동포들에게도 모국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2세, 3세 동포들이 한국인 자부심을 갖고 정체성을 계승할 수 있도록 우수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한국을 방문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은 해외에 계신 우리 동포들을 더욱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면서 "해외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힘겹게 지켜온 재일동포, 중앙아시아의 고려인과 사할린 동포, 대한민국 경제 근대화의 초석이 된 파독 광부와 간호사 분들 역시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보살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문화 가정 동포, 해외 입양 동포, 국내 체류 동포 등 전담기구 부재로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동포들도 적극적으로 포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출범식에 이어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개청 축하행사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전 세계 750만 동포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재외동포청을 인천에 둔다는 것은 인천이 곧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인천은 1950년 공산 침략으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상태에 놓였을 때 전황을 일거에 반전시킨 상륙작전이 전개된 곳이다. 인천이 자유와 혁신의 정신으로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것은 어찌보면 역사적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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