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웅 예우가 국가 책무"…'호국의 형제' 안장식 참석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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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6 12:03  |  수정 2023-06-06 12:12  |  발행일 2023-06-06
윤대통령 서울 현충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

"국가수호자 예우는 헌법 명령"

故 김봉학·성학 육군 일병 '호국의 형제' 묘역 안장식 참석도
尹 영웅 예우가 국가 책무…호국의 형제 안장식 참석도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 영웅 예우가 국가 책무…호국의 형제 안장식 참석도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현충탑을 참배하며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현충일을 맞아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군인과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할 것이라며 가족들이 자긍심을 가지는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추념식에는 김명수 대법원장을 포함한 국가 요인, 최재해 감사원장, 추경호 부총리 등 국무위원, 김승겸 합참의장, 이종찬 광복회장,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여야 지도부 등 7천여 명이 참석했다.

◆ 尹 추념사에서 "영웅 더 잘 살피고 예우"
윤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아직도 수많은 국군 전사자 유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 국군 16만 명이 전사했지만, 12만 명의 유해를 찾지 못했고, 동맹국인 미군도 3만7천명이 전사했다"며 "정부는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신 선열들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정부는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의 실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독립과 건국에 헌신하신 분들,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라며 "이분들은 국가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우리 후대에게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가르침으로써 이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국제사회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한 소식을 전하고 "영웅들을 더 잘 살피고 예우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 현안 언급, 김봉학 일병 묘역 안장식도 참석
현안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먼저 한미동맹에 대해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면서 "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미 핵 자산의 확장 억제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공동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할 헌법상 책무를 지고 있다"라며 "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추념식에 앞서 현충원에서 열린 6·25전쟁 전사자 고(故) 김봉학·성학 육군 일병 형제의 '호국의 형제' 묘역 안장식에 참석했다. 또 윤 대통령은 천안함 생존 장병인 박현민 예비역 하사 등 5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직접 수여하고,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호국의 형제' 안장식 참석은 2011년 6월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봉학 일병은 1951년 9월 6·25전쟁 당시 국군 5사단과 미군 2사단이 협력해 북한군 2개 사단을 격퇴한 강원도 양구군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김봉학 일병의 유해는 2011년 처음 발굴됐으며, 유가족 DNA 검사를 통해 올해 2월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앞서 동생인 김성학 일병도 1950년 12월 38도선 일대를 방어하는 춘천 부근 전투에서 전사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사에서도 "그때의 치열한 전투상황을 알려주듯 고인의 유해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로 떨어진 곳에서 발굴됐다"면서 "두 형제가 조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지 73년 만에 유해로 상봉하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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