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사·간호사 대도시 집중 심화…특단의 의료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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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3  |  수정 2023-06-13 06:59  |  발행일 2023-06-13 제23면

수도권 집중에 따른 폐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와 간호사 의료인력의 대도시 쏠림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료균형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인구유출과 경기침체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지방, 특히 경북 등 도(道) 단위 지자체에는 또다른 악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스럽다. 의료인프라 부족은 필연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를 불러오고, 이는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향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년) 인구 1천명당 활동 의사·간호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의사 수는 5천여 명이 늘어난 데 비해 경북은 200여 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와 광주 등 광역시는 증가 폭이 컸던 반면, 경북을 비롯한 충남과 충북 등 도 단위 광역단체는 미미했다. 1천명당 활동 의사는 같은 기간 동안 서울이 2.67명에서 3.47명으로 0.8명 늘었으나, 경북은 1.25명에서 1.39명으로 0.14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간호사 수 역시 지역별 편차가 컸다.

의료인력의 대도시 집중현상은 인구이동과 불가분의 관계다. 의사와 간호사를 탓할 일도 전혀 아니다. 의료 서비스가 삶의 질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정책적인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고 시급하다. 신 의원도 "의료문제로 인한 지역균형발전 저해 원인을 분석하고 지방의료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적극적이고 의도적인 개입이 절실한 이유는 국정과제인 '지방시대'를 여는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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