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첫 민간 주도 '새벗도서관'의 철학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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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7 14:18  |  수정 2023-06-27 14:21  |  발행일 2023-06-28 제21면
1989년 15평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 지속 성장
시민 소액 후원으로 운영, 건물주 공간 후원도
이웃 만남 창구, 교육 커뮤니티 활성화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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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벗도서관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새벗도서관 제공>

30년 넘게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이 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 새벗도서관이다.
새벗도서관은 대학을 막 졸업하고 중등교사를 하던 신남희 초대 관장이 1989년 대학 동기 및 선배들과 15평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됐다. 처음 문을 열 당시 새벗도서원으로, 학교 수업을 마친 청소년의 쉼터로 활용됐다. 신 초대 관장은 책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의 힘'이 세상을 건설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새벗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시민 인문교육과 이웃 교류를 통해 개방적인 시민 문화공간의 길을 걸었다. 1993년에는 50평 규모 도서 2만권을 갖췄다. 대구지역 첫 민간 주도의 도서관으로 확장했다.


새벗도서관은 지금까지 시민의 소액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지식에 갈증 느끼는 사람들의 터전이 됐다. 한때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기호석(60·대구 남구) 관장은 "여러 교육과 문학기행, 산악회 등 지역 주민들의 취미를 통한 공동체 활동이 새벗도서관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새벗도서관은 몇차례 자리를 옮겼다. 도서관이 이전하면 몇몇 주민들이 함께 이사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현재 도서관은 건물주의 공간 후원으로 무리 없이 운영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로 전환되면서 새벗도서관도 기지개를 더욱 활짝 켜고 있다. 최근 '꼬마 고객'이던 학생이 인문학 교육 강연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전통적 도서관의 개념보다 이웃들의 만남 창구와 색다른 주제의 교육 커뮤니티 활성화가 새벗도서관의 목표다.


기 관장은 "모든 것이 성장과 경쟁이라는 담론으로 평가되는 시대에 동네도서관은 대구시립이나 구립 도서관과 경쟁이 아닌 상호보완적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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