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모두 탈락이라니.." 충격에 빠진 대구 빅3.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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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1  |  수정 2023-06-22 08:56  |  발행일 2023-06-21 제3면
'글로컬 30' 예비지정 후폭풍

탈락 원인찾기 등 재도전 시사

일부 '연합대학' 추진은 자충수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모두 탈락이라니.. 충격에 빠진 대구 빅3.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포스텍(포항공과대) 등 15개 대학(공동신청 대학 포함 19곳)을 '글로컬대학'사업에 예비 선정했다. 앞서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할 지역 대학인 글로컬 대학을 뽑아 5년간 1천억원씩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예비 지정을 기대했던 경북대·영남대·계명대 등 소위 '대구권 빅3'가 하나같이 글로컬대학 입성에 실패하면서 해당 대학은 물론 지역사회가 적잖은 충격에 휩싸였다. 각 대학 기획처는 생존을 걸고 준비한 미션이 수포로 돌아갔다면서도 2차 선정을 기약했다.

  

20일 경북대는 무전공 선발과 대구시의 5대 신성장 사업에 포커스를 맞춘 자신들의 혁신계획서에 대해 "정원이 수천명인 대학은 현실적으로 통모집(무전공)이 어려운 면이 있다. 우리가 5대 신성장 사업을 전면에 내세워 승부하는 것이 나을 뻔했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예비지정된 대학의 설립 형태를 보면 15곳 중 8곳이 국공립으로 사립보다 많다. 또 8곳 중 4곳은 △부산대-부산교대 △강원대-강원원주대 △안동대-경북도립대 등 통합 이슈를 혁신안으로 제시했거나 △경상국립대처럼 통합대학을 이미 출범(2021년)한 대학이다. 이에 대해 이강형 경북대 기획처장은 "통합 이슈는 대구교육대의 반대에 부딪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탈락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할 것"이라며 내년 재도전을 시사했다.


대구지역의 유일한 4년제 사립대학인 계명대는 이번 예비선정에 어느 대학보다 기대가 높았다. 계명대는 '사립대 통합안'을 교육부가 주문하는 대학 간 벽허물기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계명문화대와 통합 추진에 사활을 걸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영남대도 영남이공대와 통합하는 방안을 기본 골자로 하고 무전공 등 혁신안을 준비했다. 지난 15일 화상 대면 평가도 무사히 마쳐 기대를 걸었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구권에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빅3 대학이 모두 탈락한 것은 치욕적 결과"라면서 "통합안을 제출한 사립대학은 모조리 탈락했는데, 양(정원)을 줄이고 대학의 질을 업그레이드하자는 글로컬대학의 취지와 배치되니 향후 도전 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는 지난달 26일 경북글로컬대학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연합대학'을 만들겠다고 뜻을 모았다. 하지만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신청은 단독 또는 통합 양식으로만 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잡음이 발생했다. 결국 3개 대학이 같은 내용의 혁신계획서를 제출해 각각 서면평가를 받는 이례적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학 간 벽 허물기도 좋지만 이들 3개 대학이 신청 양식에도 없는 모델을 고집하는 자충수를 둬 예비지정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대학가의 중론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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