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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형 스마트팜 단지'가 들어설 경북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일원의 항공 촬영. <봉화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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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조성될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조감도. <봉화군 제공> |
봉화군이 스마트농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걸음으로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과 스마트온실 테스트베드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경북도는 농업 소득 두 배를 목표로 도내 23개 시·군과 함께 '농업대전환'에 본격 나섰다. 핵심은 농업에 첨단과학을 접목하고, 기계화가 가능하도록 규모화하는 것이다. 이에 봉화군도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중점을 두고 첨단농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기로 하고, 올해 농림분야 예산을 지난해 대비 198억원이 증액된 1천365억원으로 편성, 봉화형 스마트팜을 본격 추진한다.
최적의 농업환경과 영농혁신
일손 해결·소득증대 '일석이조'
경북 최북단에 있는 봉화군은 태백산과 청량산 등의 명산과 낙동강, 깨끗한 공기 등 최적의 농업여건 환경을 가진다. 현재 봉화의 농가 수는 6천546호, 농가 인구는 1만9천639명이며, 사과·고추·수박 등이 봉화를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한때 인구 10만명이 넘는 농업 도시였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겪는 농촌 현실과 마찬가지로 일손 부족과 고령화 문제에다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농업 생산성이 줄어드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농업 생산성 향상과 소비자 요구에 적합한 고품질 농산물 생산, 안정된 유통라인 확보를 통한 농가 소득향상이 화급하다. 농촌문제의 해결책으로 스마트농업이 미래농업의 핵심 방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봉화군은 민선 8기 역점시책으로 미래형 영농체계 구축을 내걸고, 영농시스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
교육이수자에 3년간 운영 기회
스마트팜은 말 그대로 '스마트(Smart)'와 '팜(Farm)'을 합친 것으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와 습도, 일조량 등을 측정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해 식물을 재배하는 기술이다. 수확 시기와 수확량 예측뿐만 아니라 품질과 생산량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어 미래 농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봉화군이 추진하는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는 해당 작물의 생육환경에 맞는 시설 내부 조건을 조정하는 복합환경제어 시스템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개별 맞춤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2세대형 스마트팜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앞으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봉화군에 적합한 작물과 품종, 시설 유형 등을 선정하고, 향후 조성될 스마트팜 운영에 필요한 기술습득을 위해 스마트팜 교육과정을 함께 추진해 스마트농업인 육성에도 나선다. 특히, 스마트팜 교육과정을 이수한 청년과 농업인들에게는 3년간 스마트팜을 임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후 임대형 스마트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 농업을 창업할 기회를 제공해 봉화에 정착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봉화군은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가 조성되면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농업 노동력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청년 농업경영인 유입으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온실 테스트베드 구축
창업 실습농장 겸 교육장 활용
내년까지 사업비 18억원을 투입해 봉화군농업기술센터 인근의 봉성면 금봉리 일원 약 600평 규모에 스마트농업의 교육 및 실습장 역할을 하는 창업 실습농장인 '스마트온실 테스트베드'도 조성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2세대 스마트 유리온실과 수직농장을 갖춘 테스트베드를 통해 스마트농업 예비 창업농과 기존 농업인의 교육장으로 활용해 지역 여건에 맞는 스마트농업 기반을 마련한다. 또 지역 주요품목 외 타 품종 및 작물을 시험 재배하고, 재배관리 데이터를 확보해 스마트 영농에 대한 빅데이터 기반을 구축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소득 작목도 발굴할 예정이다.
이 밖에 봉화 미래농업을 선도할 청년농업인 확보를 위해 안정적 소득기반을 갖춘 정예 청년농업인을 육성하고, 영농 정착 청년농업인 자립기반 구축을 위한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 등 9개 사업에 9억여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의 농업분야 진출을 촉진하는 선순환체계를 만들어 농가경영주의 고령화 추세를 완화하고, 농업 인적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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