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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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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구 대통령 부속실 선임행정관. 강 선임행정관 페이스북 캡쳐 |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전날 15명의 장·차관급(2명 장관급·13명 차관급)의 인사로 사실상 첫 개각을 한 데 이어 추가로 방송통신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장·차관급 인사의 교체를 위해 인선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에도 "분위기 쇄신 이런 것으로 전면 개각 그런 것은 아니다. 그때그때마다 필요에 따라서 사람을 바꾼다 개각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1년이 지나가니까 앞으로도 혹시 필요한 인사가 있으면 계속 진행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대통령실 개편,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맡을 듯
전날 인사에서 대통령실 비서관 5명이 부처 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대통령실 참모진에 대한 교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여기에 정부 출범과 동시에 1년여간 일해 온 인원들 중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일부 내부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통령실 개편이 먼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공석이 된 후임 인선을 내주 초 발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통령의 일정·메시지 기획을 총괄하는 신임 국정기획비서관에는 대통령 부속실 소속 강명구 선임행정관이 승진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행정관은 2년여 전 윤 대통령의 정치 참여 선언(2021년 6월 29일) 직후부터 일정·메시지를 총괄하며 가장 지근거리에 보좌한 인물이다. 구미 선산 출신으로 영국 맨체스터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2002년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부단장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국회 보좌진으로 활동하다 윤 대통령의 경선 캠프 시절 첫 실무진으로 영입돼 일정과 메시지를 총괄했다. 대통령실에서도 부속실에서 대통령의 일정을 조율하며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강 행정관은 "아직 발표가 나지 않아 조심스럽다. 주어진 자리에서 책임감있게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국정과제비서관에는 김종문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이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과학기술비서관으로는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비서관에도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국토부 관료가 통일비서관엔 김수경 한신대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최철규 국민통합비서관의 자리는 이창진 선임행정관이 후임을 맡을 전망이다.
◆ 2차 개각은 7월말 8월초 될 듯
앞서 발표되지 않은 방송통신위원장의 경우 2차 개각에서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인 시기는 이달 말, 늦으면 8월 초라는 분석이다. 방통위원장의 경우 한상혁 전 위원장의 기존 임기 만료 직후인 8월1일이 지나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이동관 대외협력특보를 바로 임명할 경우 한 번의 청문회를 마친 뒤, 한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를 채운 후 두번째 청문회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사실상 대통령실은 방통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된대해 제기되는 아들 학교폭력과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국가정보원 관련 의혹 등이 인선을 바꿀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방통위의 경우는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포함한 쟁점 이슈에 대한 의결을 앞두고 있어 현 체제에서 해결한 후 신임 위원장을 지명하는 게 유리하다는 전략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외에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 여부를 가리는 탄핵 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이 이르면 다음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다만 개각 시기를 마냥 늦출 경우 9월에는 정기국회가 시작돼 여야간 인사청문회 일정 합의가 어려워지는 만큼 그 전에는 시행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추가 내각 교체는 서두를 게 없다는 것이 내부 기류인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 일정 등을 고려하면 개각 시점은 다음 달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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