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일 대구시가 동성로 상권회복을 위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검토 중인 대구역네거리에서 중앙네거리 구간을 버스가 통행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공실 활용해 도심캠퍼스 조성
뮤직페스타·노천카페 등 추진
옛 만남의 장소엔 대형 전광판
유명 골목마다 포토존도 설치
![]() |
2007년 무렵의 대구 중구 도심상권 모습. 위쪽부터 젊음의 거리 동성로, 종로 화교축제 퍼레이드, 봉산동 야시골목, 교동 패션주얼리축제, 삼덕동 로데오거리. 〈영남일보 DB〉 |
◆도심 일대에 '관광특구' 지정
대구시는 동성로와 인근(서·남·북성로) 1.16㎢를 관광특구로 지정한다. 대구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이를 통해 동성로를 글로벌 쇼핑 관광지로 조성하는 한편, 전국의 청년이 몰려와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연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과거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던 옛 중앙파출소 건물에는 지역 정체성을 담은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울 강남구의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 미디어',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의 '글리코상', 뉴욕 맨해튼의 '쿠사마 야요이와 루이비통의 아트 컬래버레이션' 등과 같은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겠다는 게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동성로·야시골목·로데오거리 등 주요 골목마다 이색 포토존을 설치해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한다.
동성로 공실 건물을 활용해 대구권(경산·칠곡·구미) 대학의 도심 캠퍼스를 조성해 청년인구 유입도 꾀할 예정이다. 또 젊은이들이 민간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대구시가 소유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도심 내 공실을 원스톱으로 단기 임대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에도 나선다. 대구시는 이를 바탕으로 '동성로 뮤직 페스타' '동성로 청년 문화제' '동성로 클럽데이 투어' 등 청년 특화 축제도 적극 발굴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골목경제 활성화와 공간 개편
대구시는 쇠락한 동성로 상권의 문제점을 분석해 상권 활성화 세부 전략도 세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거점 공간 및 브랜드 개발, 디지털 상권 환경 조성 등 다양한 지원 사업도 펼친다. 유럽에서 볼 수 있는 노천 카페거리도 조성한다. 특히 동성로에서 가장 상징성이 큰 건물로 남아 있는 대구백화점 본점의 매각 여건 개선 작업에도 나선다. 만약 매각 과정에 행정적 걸림돌이 있다면 규제 개선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이날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절반 구간을 해제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구간(450m)을 경찰과 협의해 해제할 방침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도심 교통체증 완화와 도심상권 활성화를 위해 200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일반 차량 진입이 제한되면서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구시는 동성로를 중심으로 교동·향촌동·종로·로데오거리 등 주요 거리마다 특색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정기적인 상인·청년예술인·버스킹관계자 등과의 간담회 개최도 약속했다. 궁극적으로는 민·관 협력 수요응답형 모델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민경석 기자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