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13일 총 파업…대구경북선 200여명 동참할 듯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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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2  |  수정 2023-07-12 07:24  |  발행일 2023-07-12 제9면
공공의료 확충과 노정합의 이행 등 요구

12일 오후 6시부터 전국에서 총파업 전야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13일 총 파업…대구경북선 200여명 동참할 듯
나순자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11일 출근 투쟁을 전개하며 총파업 투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이 13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와 주 5일제 시행 요구 파업' 이후 처음이다. 특히 간호법 제정안을 둘러싼 보건의료직역 간 갈등이 심화하며 대한의사협회가 부분파업을 강행한 지 2개월 여만에 대규모 파업이 예고되면서 일선 병원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11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 6만4천257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5만3천38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중 91.6%(4만 8천911명)가 찬성하고, 8.2%(4천350명)가 반대했다.

파업 찬반 투표에 참가한 지부와 사업장 수는 보건의료노조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달 27일 쟁의 조정을 신청한 조합원도 6만여 명으로, 2004년 파업 인원(1만여 명)보다 6배가량 많다.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를 하는 필수인력 인원을 제외하고 4만5천명가량이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노조는 내다봤다.

대구경북에선 2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 유지 업무 인력은 파업에 참여할 수 없다. 노조도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 대기반(CPR) 팀 가동 방침을 밝혔으나 당장 일손이 부족할 경우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의료노조는 △비싼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환자안전을 위한 간호사 대 환자 비율(1대 5) 제도화와 적정인력 기준 마련 △무면허 불법 의료를 근절하기 위한 의사 인력 확충 △필수 의료서비스를 책임지는 공공의료 확충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상화를 위한 회복기 지원 △코로나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을 △9·2 노정 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는 인력(부족) 대란과 필수 의료·공공의료 붕괴 위기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건의료노조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지난 10일 조규홍 장관 주재로 긴급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파업 기간 비상 진료 대책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보건의료노조는 민주노총의 정치파업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며 "투쟁 계획을 철회하고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곁에 남아달라"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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