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 명 파업에 동참했지만…대구경북 '의료대란' 없었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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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4  |  수정 2023-07-14 07:30  |  발행일 2023-07-14 제6면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첫날
일부 병원 비상대책반 꾸려 근무
수술지연 없이 진료 등 정상운영
우려했던 업무공백·혼란없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이 13일 전국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대구경북지역 일선 병원에선 우려했던 수술 지연 등 큰 혼란은 없었다.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본부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선 150여 명이 이번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보훈병원 50여 명, 대구경북혈액원 30여 명 등이다.

대구보훈병원은 비상대책반을 꾸려 원내 상황을 파악하고 쟁의 상황에 따른 단계별 대처 관리와 부서별 근무 인력 배치, 환자·보호자 민원 대응에 나섰다.

또 파업으로 인한 업무 공백이 없도록 응급실의료센터·중환자실·분만실 등 필수 유지부서 가동, 비조합원 비상근무자 연장근무, 외래·병동 지원인력 투입 등 모든 부서를 비상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보훈병원 관계자는 "수술과 진료 일정이 미뤄지거나 취소된 사례는 없다"며 "응급실도 평소처럼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대구경북혈액원은 헌혈 버스 2대만 멈춰 섰을 뿐 헌혈의 집은 정상 운영됐다.

영남대의료원 노조는 지난 11일 노동쟁의조정 일주일 연장에 따라 이번 파업에 불참했다.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노조는 보건의료노조가 아닌 공공운수노조 소속이어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경북에서는 파업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안동·김천·포항의료원은 쟁의조정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고, 상주와 영주 적십자병원은 쟁의조정신청은 했지만, 파업에는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으로 전국 의료기관에서 진료 공백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자체위기평가 회의를 열고 국민의 의료서비스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기 경보 단계를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기 경보 격상에 따라 정부는 '의료기관 파업 상황점검반'을 '중앙비상진료대책본부'로 전환하고, 시·도, 시·군·구별 비상진료대책본부를 구성해 필수유지 업무를 점검하는 등 진료 차질에 대응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전날(12일) 상급종합병원장들과 긴급 상황 회의를 가졌다. 14일에는 시·도 부단체장 회의를 통해 의료기관 파업상황과 대응 현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보건 의료인들이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환자의 곁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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