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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부터 어르신 대중교통 통합 무임승차 제도 시행 이후 대구 시내버스 이용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 도로 위를 달리는 시내버스.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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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한 달 만에 대구 전체 인구보다 많은 240만명이 이용하면서 어르신 교통복지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일부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어르신의 '폭염 쉼터' 로 새롭게 각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시내버스 이용객이 모두 1천794만5천437명으로 집계됐다. 6월 이용객 1천637만2천178명보다 약 9.6%(157만3천259명) 증가했다. 증가분의 상당수는 어르신이었다. 지난달 시내버스 내 어르신 통합 무임 교통카드 이용 건수는 143만4천579건으로, 전체 이용객의 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도시철도 무임 교통카드 결제는 96만4천53건이었다.
도시철도보다 시내버스에서 이용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시내버스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205만명)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도시철도 이용객은 올해(1천137만명)와 작년(1천137만명)이 비슷했다. 역세권 주변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도시철도보다 대구 전역에 걸쳐 탑승객이 분포된 시내버스의 무임승차 파급효과가 더 컸던 셈이다.
어르신에게 가장 사랑받은 버스는 401번이었다. 하루 평균 1천964명이 이용했다. 다음으로 623번(1천485명), 618번(1천185명)이 뒤를 이었다.
이들 시내버스의 공통점은 장거리 노선이라는 점이다. 수성구 범물동~칠성시장~동구 갓바위를 잇는 401번은 총연장 67㎞에 달한다. 달성군~북구 검단동을 잇는 623번(80㎞)과 달서구 대곡지구와 동구 동호동을 오가는 618번(62㎞)도 장거리 노선으로 분류된다. 대구 전체 시내버스 107개(오지노선 14개 제외) 노선의 평균 왕복 거리는 48㎞다.
이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 시내버스가 어르신의 새로운 폭염 쉼터 역할로 부상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버스기사 김모씨는 "폭염에 평일 낮 시간대 어르신 승객이 크게 늘었다. 예전엔 걸어 다녔던 거리를 버스로 이동한다는 분이 많다"며 "어르신 탑승이 늘면서 안전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어르신 대중교통 통합 무임승차 제도 시행에 발맞춰 오는 10월까지 정차 후 하차 안내 스티커 부착 등 시내버스 안전 운행 캠페인을 진행한다.
김대영 대구시 교통국장은 "통합 무임승차 제도는 어르신들을 예우하고 공경하는 차원에서 시행되는 만큼 그분들의 실질적인 교통복지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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