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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쯤 대구 서대구역 남측 주차장이 주차 차량으로 빈 곳 없이 채워져 있다. |
7일 오전 10시쯤 대구 서대구역 남측 공영주차장. 비교적 이른 시간임에도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주차장 출입구는 나가는 차량과 들어오는 차량이 맞물려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같은 시간, 반대편 북측 공영주차장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도 운전자들은 먼 거리를 돌아 남측 주차장으로 향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차장에 진입했던 한 차량은 북측 주차장임을 깨닫고 이내 운전대를 돌렸다.
김모씨는 "서대구역을 이용할 때마다 남측 주차장을 이용한다. 대구를 찾는 외지 손님들에게도 더 저렴한 남측 주차장 이용을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날한시에 문을 연 서대구역 두 주차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같은 공영주차장임에도 남측은 매일 문전성시를, 다른 한 곳은 파리만 날리는 실정이다. 이용객 혼란을 막기 위해 통합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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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10분쯤 대구 서대구역 북측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다. |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31일 서대구역 개통과 함께 문을 연 공영주차장은 본역사를 중심으로 남측 143면, 북측 49면으로 구성됐다.
문제는 같은 공영주차장임에도 가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남측주차장은 최초 20분 무료에 10분당 200원, 당일 최대 요금 1만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북측 주차장은 최초 10분 무료에 10분당 300원, 당일 최대 요금 1만5천원이다. 당일 요금의 경우 최대 30%까지 차이가 난다.
가격이 다른 이유는 두 주차장의 운영주체가 달라서다. 현재 남측 주차장은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북측 주차장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운영 중이다. 서대구역 개발 당시 개발 주체였던 코레일이 북측 주차장의 정비·운영을 맡았고, 이후 사업에 뛰어든 대구시가 남측 주차장 개발을 맡았다. 시는 주차장 건설 후 운영을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한 상태다.
한 역사 내 공영주차장이 다른 가격으로 운영되면서 이용객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북측 주차장을 찾은 이모씨는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주차 가격과 달라 혼란스럽다. 한 역사 내 주차장을 굳이 다른 가격으로 운영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윤재 대구시 철도건설팀장은 "역사 개발 과정에서 주차장의 운영 주체가 부득이하게 나뉘었다"며 "당장 통합 운영은 힘들지만, 향후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 주차장 운영 통합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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