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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한 식당에서 중화권 관광객들이 저녁식사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최근 경주에는 중화권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대구 의료계도 들썩이고 있다. '큰손' 유커(중국 단체여행객)가 몰려오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의료관광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대구시는 의료관관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등 '큰손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1만3천909명이었다. 2021년(1만1천350명)보단 소폭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만1천183명)과 비교하면 30% 수준에 그친다.
특히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두드러져 대구 의료관광 시장의 축소는 불가피했다. 2019년 6천474명이었던 중국인 환자는 지난해 약 66% 감소한 2천184명에 그쳤다. 매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던 미국(5천8명)과는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 미국인 환자가 대부분 주한미군 혹은 그 가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중국인 환자에 미치지 못한다.
의료관광산업은 외국인 환자의 치료뿐만 아니라 쇼핑, 숙박, 관광 등과 연계해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발한다. 외국인 환자 1명 방한 시 평균 지출액은 일반 관광객보다 1.8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커의 복귀는 코로나 이후 주춤했던 대구 의료관광 시장을 깨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커는 통상 단순 쇼핑보다 의료관광을 더 선호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서다.
대구시는 유커 복귀에 발맞춰 원스톱 컨시어지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통역·차량·번역·숙박 서비스 제공은 물론, 단체 의료관광객 유치 시 특별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중국(성형), 일본(한방), 대만(피부·안과) 등 국가별 맞춤형 의료관광 패키지를 개발하고, 연계 상품 공모전도 마련한다.
경북도와 함께 웰니스·의료관광 자원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대구경북 웰니스 관광지를 지정하고, 관련 상품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외국인 환자 2만명 회복을 목표로 잡았다.
외국인 의료 인프라가 밀집된 대구 중구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구의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은 대구 전체(103곳)의 40%(43곳)를 차지한다. 특히 체류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성형 의료기관이 밀집돼 있어, 다양한 파생 효과가 기대된다.
중구는 올해 중국인 의료관광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체험 팸투어를 진행하는 등 의료관광 시장 활성화에 팔을 겉어 붙이고 있다.
전정현 중구청 관광과장은 "국내외 에이전시를 통해 대구 의료기술을 알리고, 팸투어 등을 통해 중구의 매력적인 의료 관광 프로그램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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