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환경단체 "금호강 팔현습지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새로해야"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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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2  |  수정 2023-08-21 17:40  |  발행일 2023-08-22 제8면
황조롱이 등 6개 법정 보호종 서식 누락 주장

보도교 공사 강행 시 야생동물 생존에 부정적
대구 환경단체 금호강 팔현습지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새로해야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관계자들이 21일 대구 동구 팔현습지에서 보도교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1일 오전 대구시 동구 팔현습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강 산책로 조성사업'의 환경영향평가에서 6개 법정 보호종이 누락됐다"며 "엉터리로 수행된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대구지방환경청은 이 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 팔현습지에 수달, 원앙, 삵 등 법정 보호종 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생태조사에서 이들 3종 외에도 얼룩새코미꾸리, 수리부엉이, 담비, 남생이, 흰목물떼새, 황조롱이 등 법정 보호종 6종이 추가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임봉희 꾸륵새연구소 부소장은 "더 치밀하고 과학적 환경 평가 검증단계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비전문가인 민간단체에서도 9종의 법정 보호종을 발견했다. 전문기관이 3종 밖에 확인되지 않았다는 건 말도 안되는 결과"라고 했다.

대책위는 보도교 공사 등이 강행될 경우 이용객 증가에 따른 안전시설물 설치로 인해 이곳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생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상훈 한반도 야생동물 연구소 박사는 "하천 주변에 삵, 수달, 담비가 공존하는 자연 서식지역은 금호강 팔현습지가 거의 유일하다"며 "팔현습지 지역은 금호강 수변구역의 마지막 남은 자연 피난처이자 서식지"라며 보도교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25년까지 총 사업비 281억원을 들여 수성구 매호동에서 동구 효목동 인근 금호강 고모지구 3.77㎞ 구간에 보도교 건설·제방 보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글·사진=박지현 수습기자 lozp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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