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신서혁신도시서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서비스 실시" 한근수 교통정책硏 초대 원장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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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4  |  수정 2023-08-24 08:06  |  발행일 2023-08-24 제21면

10월 신서혁신도시서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서비스 실시 한근수 교통정책硏 초대 원장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교통정책연구원장이 대구교통공사 본사에서 교통정책연구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서민의 발'로 불리는 대중교통은 서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분야다. 때론 요금 100원에 수십, 수백만의 서민이 울고 웃는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대중교통에서 공공의 책임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대구시도 민선 8기 들어 어르신 대중교통 무상 서비스 시행 등 공공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구교통공사 출범도 같은 맥락이다. 운영·관리 위주의 소극적 대중교통 정책에서 탈피해 서민의 삶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올 초 신설된 교통정책연구원은 대구교통공사의 '싱크탱크'에 해당한다. 도시철도와 버스 등 전통 대중교통 수단과 신교통수단을 잇는 통합 서비스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연구원의 초대 선장인 한근수 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대구 대중교통 방향 및 청사진을 들어봤다.

대중교통 적자는 '착한적자'…
교통수단 간 연결성 제고 필요
동성로엔 자율주행 DRT 예정
대구형 'MaaS플랫폼'도 구축
대중교통이 개인교통 앞설 것


▶대중교통 적자가 심각하다. 재정 손실 대안 있나.

"재정 손실을 문제로 인식하면 대중교통의 활성화 및 서비스를 위축하는 결과를 낳는다. 대중교통 적자는 '착한 적자'라고 표현하고 싶다. 운송원가와 실제 요금의 갭을 공공에서 부담하다 보니 재정적자가 발생한다. 물론 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대중교통 운송원가의 대부분은 인건비인데, 인건비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이용객을 늘리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각 교통수단의 연결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찾겠다. 서로 다른 교통수단의 약점을 상호 보완하는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도시철도 위주로 판을 짜면서 시내버스 운송실적이 하락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도시철도 때문에 시내버스가 안 된다는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 버스와 도시철도는 역할이 다를 뿐만 아니라 경쟁 관계도 아니다. 수요가 많다고 노선을 집중하면 결국 전체 재정적자는 더 늘게 된다. 수단별 수요가 아닌 전체 대중교통 수요를 봐야 한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운용하는 이유도 경쟁하지 말라는 뜻이다. 예산은 '제로섬 게임'이어서 정해진 예산을 어떻게 배치해야 시민에게 득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언제쯤 도입되나.

"전통적인 관점의 DRT는 교통 오지에 수요자의 요청으로 차량을 배치하는 것이다. 지금은 노선·배차 등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방식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기존 대중교통 수단보다 탄력적 운용이 가능하고, 빈 차 버스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대구 최초 DRT 서비스는 올 10월 대중교통 취약지역인 동구 신서혁신도시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동성로 일대에서는 도시철도와 지역 상가가 결합된 관광형 자율주행 DRT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형 'MaaS 플랫폼' 구축을 천명했다.

"'MaaS(Mobility as a Service)'는 이름처럼 다양한 이동 수단에 대한 정보를 통합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루트를 제공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다.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각각의 교통수단을 예약부터 결제까지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합한 시스템을 말한다. 대구형 MaaS는 시스템 재배치다. 대중교통 서비스는 이동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만약 관광 목적의 이동이라면 관광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 비용이 발생함에도 이동하는 이유는 이동 비용보다 목적 행위의 만족도 및 경제적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중교통에서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 재정적자 비판에도 운송원가보다 낮은 요금을 받는 이유는 시민의 사회경제적 활동을 더 늘리기 위해서다. 시민의 경제활동, 더 나아가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구형 MaaS 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겠다."

▶앞으로 대구 대중교통의 방향은.

"대중교통이 개인교통(자가용 등)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대중교통의 운영비용 대부분은 인건비인데, 자율주행차 등이 도입되면 운영비가 획기적으로 줄어 개인 교통과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대중교통의 사회적 책임도 더 커질 것이다. 대중교통에서 공공의 역할이 무너지면 사회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재정비용이 들더라도 대중교통은 결국 공공에서 책임져야 한다. 연구원에서도 치열하게 개선 방향을 고민하겠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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