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청도 신화랑풍류마을서 수필미학 문학캠프 열려

  • 천윤자 시민기자
  • |
  • 입력 2023-09-05 11:00  |  수정 2023-09-05 15:54  |  발행일 2023-09-13 제24면
전국의 수필가 100여명 참여
2023090501000126500004731
문학캠프에 참가한 수필가들이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90501000126500004732
'수필미학 문학캠프'가 지난 2~3일 경북 청도 신화랑풍류마을에서 '수필쓰기와 수필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2023090501000126500004733
지난 2~3일 경북 청도에서 열린 '수필미학 문학캠프'에는 전국에서 100여명의 수필가가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수필미학 문학캠프'가 지난 2~3일 이틀간 경북 청도 신화랑풍류마을에서 '수필쓰기와 수필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수필미학작가회'와 계간 '수필미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대구·경북뿐 아니라 서울·경기, 부산·경남, 충청, 호남,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100여명의 수필가가 참석했다.

 

2023090501000126500004734
수필미학 문학캠프 참가자들이 경북 청도 운문사 만세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첫날은 재야 철학자로 알려진 김영민 교수의 '인간과 글쓰기' 특강이 있었다. 강의 시간보다 질문과 응답 시간이 더 길어질 만큼 참가자들이 열중했고 관심을 보였다. 김 교수는 자신의 저서 '집중과 영혼'의 글을 인용하면서 인문학과 철학이 열어야 할 제3의 지평으로서 복잡성의 철학과 잡(雜)된 글쓰기를 제의했다. 그는 저서에서 "인문학은 무엇보다도 글쓰기의 학문이다.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 요령들이 생기지만 이는 적지 않은 실천과 더불어 개인들에 의해 체득된다. 왕도를 찾아 올라가는 게 아니라 차라리 영도(零度)를 찾아 낮아지는 게 요령"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또 "모든 글쓰기는 모방이다. 글을 쓰면서 안 베낄 수는 없다. 좋은 책을 많이 보는 절대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상상력은 기억의 분량에서 나온다"며 부사적 글쓰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방주 수필가가 '에코페미니즘과 섹슈얼리티 수용에 관한 제언', 정승윤 수필가가 '한 유미주의자의 고백', 박금아 수필가는 '수필의 힘과 경계 넘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 '수필미학' 등 지면을 통해 글로만 만나던 문인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며 각자의 문학관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은 조선시대 내시가문이 살았던 청도 임당리 운림고택과 호거산 운문사 답사 후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 참가자는 "유익한 특강이었고, 글로만 만나던 많은 작가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 좋았다"고 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영혼 없는 축사 같은 형식적인 절차가 빠지고 알차고 유익한 내용으로 채워졌고, 풍광이 아름다운 청도의 명소를 답사하게 돼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13년 창간해 대구에서 발행되는 계간지 '수필미학'은 지난 1일 41호를 발간했다. 창간 10년을 맞아 지난 봄부터는 작가회 후원회원제로 발간되고 있다. 신재기 수필미학 발행인은 "올해 작가회를 구성해 새출발을 했고, 그 출발의 신호탄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21세기 디지털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글쓰기는 대중친화적인 문화영역으로 자리 잡았고, 수필 쓰기는 그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 수필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