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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추석 풍경 |
2006년에는 10월3일부터 사실상의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2일 오후부터 고향을 찾는 행렬이 이어졌다. 개천절과 추석 연휴 사이에 있던 4일에 학교가 휴교하거나 기업이 휴업하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추석을 나흘 앞두고 동대구역과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양손에 선물꾸러미를 든 채 일찌감치 고향을 찾으려는 귀성객들의 모습이 영남일보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동대구역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서울)은 "추석 연휴에 모처럼 찾는 친정에서 식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들뜬다"고 말했다.
그때도 역귀성이 있었다. 경남 거창에 있는 맏아들 집에 가기 위해 아침에 울산 집을 출발,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거창행 시외버스를 기다리던 김모 할머니(당시 78세)는 "아침부터 나와 힘은 들지만 아들과 며느리는 물론, 귀여운 손자와 손녀를 본다고 생각하니 즐겁고 좋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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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추석 마지막날 모습 |
2008년 추석 연휴는 9월13~15일 사흘로 다소 짧은 편이었다. 그마저도 연휴 중 이틀이 토요일과 일요일이었다. 당시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오후, 고향을 다녀오는 귀가 차량이 몰리면서 화원나들목을 비롯한 대구 인근의 도로 곳곳에서 정체현상을 보였다. 고향에서 짧은 연휴를 보내고 돌아오는 한 가족이 차 안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그 해는 짧은 연휴 탓에 고향의 가족과 헤어지는 것이 유난히도 아쉽게 느껴졌다. 연휴 마지막 날, 동대구역과 버스 터미널에서는 지금 다시 봐도 뭉클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어머니는 아들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손주의, 언니는 여동생의 손을 잡고 동대구역 로비에서 석별의 정을 나눴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헤어짐의 아쉬움이 큰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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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추석 텅 빈 열차 |
2020년 추석 연휴는 9월30일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온 후 첫 추석 연휴였다. 갑작스럽게 닥친 감염병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힘들고 슬픈 시간이 이어지고 있었다. 연휴를 앞두고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코로나19는 추석 귀성 풍경도 바꿔놨다. 방역당국은 안전한 명절을 위해 추석연휴 기간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그 때문인지 대구 주요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의 귀성 인파도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대합실 의자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스티커가 붙었고,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은 마스크를 꼭 챙겨 쓰고 있었다. 당시엔 코로나19로 인해 귀성을 포기한 시민이 많은 탓에 연휴 기간 대구 도심은 오히려 붐비는 모습도 보였다.
사진=영남일보 DB 정리=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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