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팔공산국립공원 지정으로 더욱 뜻깊은 공산전투 추모 헌다례

  • 박태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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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7 09:44  |  수정 2023-12-12 10:45  |  발행일 2023-10-18 제24면
2016년부터 진행된 헌다례 시민들과 함께해
내외국인 100여명 참관해 관심있게 지켜 봐
공산전투,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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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관으로 참석한 시민 이상춘씨가 축문을 낭독하고 있다.

붉은 꽃 몇 송이를 피우고 있는 배롱나무 앞 푸른 잔디에 가야금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그 한가운데 조선 시대 관복을 입은 10여 명의 헌관들이 도열했다. 지난 7일 대구시 동구 지묘동 표충사에서 열린 공산전투 추모 헌다례의 모습이다.


지난 2016년부터 팔공문화원에서 진행한 헌다례는 이제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됐다. 올해 헌다례는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처음 열려 더욱 뜻깊었다.


김성수 팔공문화원장은 "공산전투는 고려 왕조 건설의 역사가 되고 세계사적으로 유래가 없는 소중한 지명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팔공문화원 다도반의 헌화에 이어 헌관들의 헌향례가 진행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황윤지씨의 살풀이공연, 헌관들이 손을 씻는 관세위, 헌다가 차례로 선보였다.


팔공산 환경문화대학 3기 과정을 수료한 이상춘씨는 축문을 통해 "오늘의 헌다례를 인연으로 공산전투의 원혼을 달램과 동시에 이 시대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리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시간이 되기를 앙청드린다"며 여덟 장수의 이름을 한 명씩 불렀다.


추모공연에는 백은애 한국예술 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의 태평무와 경북대 국악학과 함연수·임하영씨의 가야금 대금 연주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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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 종합학교 전통 예술원 전문사인 황윤지씨가 살풀이 공연을 하고 있다.
이날 헌다례에는 내외국인 100여 명이 참관했으며, 헌관으로 신동선 평산신씨 표충재 종중회장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헌관으로 참석한 오대규(63) 씨는 "팔공산에서 열리는 공산전투 추모 헌다례에 참석해준 시민들이 고맙고 헌관까지 하게 돼 대단히 뜻깊은 날이었다"고 말했다.


공산전투는 927년에 일어난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의 싸움으로 고려군이 대패하자 신숭겸 장군이 왕건 복장을 하고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하고, 탈주에 성공한 왕건이 삼국통일을 완성하는 계기를 마련한 전투다. 팔공산 일대는 공산전투로 인해 생긴 지명이 존재한다. 왕건의 군사들이 진군할 때 태만하지 말라고 했다는 무태(無怠), 낭랑하게 경서를 읽는 소리가 들렸다는 연경(硏經), 군대가 대패한 파군치(破軍峙), 신숭겸이 지혜를 낸 곳이라 해서 지묘동(智妙洞), 태조 왕건이 산으로 도주한 왕산(王山) 등이 있다. 신숭겸 장군 유적지는 현재 대구시 기념물이다.
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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