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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경 안무가. <장유경무용단 제공> |
"소리는 춤의 근간이다. 박(拍)은 춤의 호흡이고, 선율(旋律)은 춤의 형태가 뙈 때로는 공명하고 또 때로는 여백을 만들며 어우러지고 부대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렇게 춤에 의해 소리는, 그리고 소리에 의해 춤은 비로소 제 빛깔을 찾아 아름답게 물드는 것이다."
온 몸으로 이렇게 말하는 듯한 작품이 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오른다.
바로 장유경무용단의 '만가-소리, 그 자체로 충만한…'이다.
'백 년에 하나 날까 말까 한 하늘이 내린 소리'. 이는 명창 만정(晩汀) 김소희 선생(1917~1995)을 일컫는 수식어다.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며 독자적인 창법을 구사했던 그는 넘치지 않는 절제된 소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인이었다.
장유경무용단은 김소희 선생의 노래가 이미 그 자체로 충만한, '만가'라고 평했다. 이 작품은 김소희 선생의 소리에 춤을 얹고자 하는 바람에서 출발했다는 것. 그에 대한 존경을 담아 춤과 소리가 얼마나 조화롭게 어우러지는지를 전하기 위해 구상된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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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가-소리, 그 자체로 충만한…' 공연 리플렛. <장유경무용단 제공> |
작품은 5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1장은 '뱃노래', 2장은 '새', 3장은 '아리랑', 4장은 '방아', 5장은 '입'이다.
대구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춤을 전승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작춤을 개발하고 있는 안무가 장유경(계명대 명예교수)은 "김소희 선생의 소리는 그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채 가늠조차 되지 않던 묵직한 울림이었다"며 "무작정 몸을 맡겼더니 소리는 어느새 악기가 되고 장단이 돼 내 손을, 또 내 발디딤을 이끌더니 춤의 한 부분이 됐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R석 3만 원, S석 2만 원. 단체 관람의 경우 30% 할인이 적용된다. 010-3506-2059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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