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지 않네…" 대구지역 영화 관객수 5년새 '반토막'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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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9  |  수정 2023-10-18 18:28  |  발행일 2023-10-19 제8면
올해 1~9월 432만 그쳐, 2018년 843만의 절반 수준
추석연휴 낀 9월에도 팬데믹 이전의 40% 수준
치솟은 티켓값에·OTT 등장하면서 영화관 외면
예전 같지 않네… 대구지역 영화 관객수 5년새 반토막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을 했던 대구의 한 영화관. <영남일보DB>
예전 같지 않네… 대구지역 영화 관객수 5년새 반토막

올해 대구지역 영화 관객수가 5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가 낀 지난달에도 극장가의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치솟은 티켓값에 관객들이 OTT로 시선을 돌리면서 감소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대구지역 영화 관객 수는 432만9천7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같은 기간 대구지역 영화 관객 수 843만2천221명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2016년 1~9월 900만 명을 넘었던 대구지역 영화 관객 수는 2017년 동기간 850만 명 대로 떨어졌고, 2019년 관객 수는 881만2천83명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는 대구지역 영화 관객 수도 급감했다. 2020년 1~9월 관객 수는 241만6천138명으로 집계됐으며, 2021년 1~9월에는 202만8천538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2년 1~9월에는 관객 수가 391만3천114명으로 집계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추석 연휴가 낀 지난달에도 대구지역 영화 관객 수는 팬데믹 이전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9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 관객 수는 30만7천204명으로, 2017~2019년 9월 평균인 78만6천144명의 40% 수준에 그쳤다. 전국 관객 수도 약 666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9월 평균인 1천476만 명의 45.1%에 불과했다.

영화 관객수 급감은 전국적인 추세다. 영남일보가 영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영화 관객 수는 1억1천280만5천94명으로, 이는 5년 전인 2017년 관객 수(2억1천987만6천227명)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영화 관객이 급감하는 이유는 1만5천원대로 치솟은 티켓값에 관객들이 '가성비'가 떨어지는 여가생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또 OTT로 영화를 보는 것에 익숙해지면서다.

직장인 정모(47·대구 달서구)씨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몇 년 만에 영화를 보러 갔더니 관람료가 많이 올라 당황했다. 예전엔 좋아하는 영화는 'N차 관람'도 했는데, 이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가뜩이나 경제도 안 좋은 상황이다 보니 선뜻 극장에서 영화 한편 관람하기도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33·대구 북구)씨는 "넷플릭스 같은 OTT와 유튜브를 즐겨 보기 때문에 집에서 TV도 안 본지 오래 됐다"며 "영화를 볼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지다 보니 점점 영화관을 찾지 않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영진위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OTT 성장으로 극장 시장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올해 추석 대목을 겨냥한 한국 영화 3편이 개봉됐지만 뚜렷한 흥행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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