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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을 주로 촬영하며 팔공산과 사랑에 빠진 사진작가 한상관씨의 작품 '팔공산의 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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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을 주로 촬영하며 팔공산과 사랑에 빠진 사진작가 한상관씨가 동봉에서 촬영한 은하수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지난달 18일은 산림청이 지정한 '산의 날'이다. 올해는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후 처음 맞는 날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날 팔공산과 사랑에 빠져 팔공산을 주로 촬영하는 한상관(65·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사진작가를 만났다.
한 작가는 팔공산만 촬영하는 이유에 대해 "태어난 곳이 영천 금호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팔공산을 늘 봐 왔다. 특히 황혼녘 노을을 배경으로 한 팔공산은 너무 아름답고 황홀해 어디를 가든 늘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어머니 품처럼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팔공산이 중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났을 때도 늘 그리웠다고 했다.
고등학교를 대구에서 마치고 포항·울산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한 작가는 울산 지역의 영남 알프스를 등산하면서 산의 매력을 느꼈다. 사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1982년 5월 어느 날 혼자 지리산 종주를 하던 때였다. 일출 무렵 운무가 가득한 산을 보고 너무 아름다워 그 풍경을 오래 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한 작가는 "당시 월급에서 15만원을 모아 45만원 짜리 카메라를 구입했다. 어떻게 촬영하는지 기법도 모르고 단순 촬영만 했다. 1985년 직장 따라 다시 대구에 정착하면서 모 학원을 찾아가 사진술을 배웠다. 당시 행사 사진이나 기록사진을 주로 촬영했다"면서 "산을 좋아해서 등산을 자주 했는데, 우연히 한국산악사진가 협회에 가입하면서 산 전문 작가로 활동하게 됐다"고 했다.
회원들과 전국을 다니면서 산 사진을 촬영했지만 팔공산을 잊을 수 없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게 된 20년 전부터 결국 팔공산을 찾았다. 한 작가의 팔공산 작품은 한국사진작가협회 동우회 회원전부터 그동안 12차례나 전시됐다. 올해 4월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1주일간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2년 대구관광사진공모전 은상, 2016년 대구관광사진 장려상, 2023년 제3회 대구 동구 관광사진공모전 금상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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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을 주로 촬영하며 팔공산과 사랑에 빠진 사진작가 한상관씨의 작품 '동봉 약사마애불' |
한 작가는 "앞으로도 체력이 유지되는 동안 팔공산 사진을 계속 촬영하겠다"라며 "팔공산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작가가 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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