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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현판의 모습.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
국립대구박물관은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 현판' 특별전을 개최한다.
7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경운궁 현판, 대안문 현판, 이광사가 쓴 연려실 현판 등 105건 114점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대구박물관에 따르면, 조선의 건물에는 왕실과 민간에 이르기까지 건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현판을 달았다. 현판은 공간의 이름표이자 역사를 함께한 시대의 동반자이기도 했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현판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글쓴이, 글씨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종류와 모양의 현판을 만나볼 수 있다. 2부는 민간의 현판을 보여준다. '인연을 담다'라는 부제처럼 현판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다.
3부는 궁중의 현판에 대한 것이다. 백성을 위한 마음, 신하와의 어울림, 성군의 도리를 주제로 다양한 궁중 건물의 현판을 소개한다. '이상을 담다'라는 부제처럼 국가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이상을 담아낸 현판을 통해 조선 궁중 현판의 진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부는 민간과 궁중의 현판을 함께 전시하는 공간이다. 인연과 이상이 공존하며 조화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고자 했던 조선시대 사람들의 현판에 관한 생각을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에서는 관람객의 현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상세한 정보가 담긴 현판 설명카드와 현판 이야기가 소개된다. 또 전시 공간에선 각각의 주제에 맞는 조경과 미디어아트도 만날 수 있다.
전시 입장료는 무료이며, 단체당 예약 가능 인원은 최대 60명이다.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에서 단체 관람 예약이 가능하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시간과 공간은 변했으나 남아 있는 현판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람 간의 연대, 나눔과 조화를 통한 '사람다움의 발견'이다. 그것이 2023년 현재, 우리가 현판을 되돌아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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