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이무경 언어학습연구소장 "부모는 아이의 언어 모델"

  • 권선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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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5  |  수정 2023-12-12 11:01  |  발행일 2023-11-15 제24면
동대구 아동발달센터 부설 언어학습연구소서

아이들 언어발달, 뇌졸증 성인 언어 회복 연구

대구보건대 교수로 20년 재직 '언어치료학' 박사
[동네뉴스] 이무경 언어학습연구소장 부모는 아이의 언어 모델
이무경 동대구 아동발달센터 부설 언어학습연구소장이 올바른 언어학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언어장애를 가진 아동의 수가 해마다 늘어남에 따라 올바른 언어학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노출되는 언어 자극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의미 있는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대구 아동발달센터 부설 언어학습연구소의 이무경 소장은 "예로부터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하여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 언어능력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며 "현대를 커뮤니케이션 시대라 일컬을 만큼 언어의 역할이 과거보다 커졌지만, 언어장애로 소통이 어려운 아이들과 학령기에 받아쓰기조차 제대로 못 하고 교과서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난독증 아이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언어 치료학 박사학위 취득 후 대학병원에서 10년간 근무하면서 3만 회 이상의 임상을 수행했으며, 대구보건대학교의 전임 교수로 20년 재직하면서 70편의 논문과 언어치료학 개론서를 비롯한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현재 대구 동구 소재 동대구 아동발달센터 부설 언어학습연구소에서 아이들의 언어발달과 뇌졸중 성인들의 언어 회복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소장은 "아기가 태어나서 최초로 만나는 선생님은 부모다. 아이의 언어발달을 자극하는 좋은 언어 환경은 가정이며 부모는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좋은 언어 모델인데, 핵가족화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언어란 아이에게 물건 건네주듯 일방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 속에서 전래하는 역사 지식과 같은 것이어서 좋은 언어 모델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습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소장은 아이의 뇌는 출생 후 4~5년 사이 급격히 발달하고 6세까지가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어난 후 4~5년 사이 아이의 뇌가 발달하면서 학습에 필요한 신경회로를 형성한다. 이 때 부모와 아동의 상호작용 스타일은 아이가 세상을 수용하고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아이의 뇌에 자리 잡는다"라며 " 언어 시스템이 자리 잡아야 할 뇌 영역이 가지치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기에 양질의 언어 자극이 제공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유아기의 언어능력은 소통의 수단을 넘어 생각과 사고의 수단이 돼야 하며 아이는 언어를 통해서 인지능력을 발달시키고 사회성을 증진하며, 학령기에는 학업 성취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권선희 시민기자 ros925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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