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장이 지난 27일 열린 '지역상생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지역에서 활동하는 안무가들의 창작환경 개선 및 작품의 국내외 유통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가 시행된다.
관련 간담회에서는 지역 창작 환경에서 느낀 현실적 고충과 모순점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추진 중인 '지역상생 프로젝트' 대구·경북권 간담회가 지난 27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과 사업 계획이 소개되고, 이에 대해 지역 무용인들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자리였다.
지역상생 프로젝트는 최근 3년간 지역에서 활동한 안무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 작품 제작과 유통 기회를 지원하는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프로젝트의 시행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대구에서의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를 결심하게 된 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대구시립무용단 감독으로 5년간 근무하면서, 지역과 서울은 (무용 환경의) 균형적인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금은 전국에서 걷히지만 기회는 서울이 많은 편이었고, 그런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국립현대무용단장으로 일하게 된다면 지역의 무용인들이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 싶었다. 서울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지역에서도 가능하게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안무가들은 선정 기준이나 저작권 등 프로젝트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함께 그동안 지역 창작 환경에서 느낀 점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한 안무가는 "지역의 유망 예술가로 선정되긴 했지만, 공연을 위해 혼자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지역에는 세트 마련이나 작곡 등 작품 준비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여러 애로사항을 겪었다"며 "그런데 이번 지역상생 프로젝트에서는 (작품 준비를 위한) 여러 가지 것들을 지원해준다고 해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안무가는 "지역상생 프로젝트 지원에 있어 최소한의 제한(굳이 이 지원을 받지 않더라도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이 해당)을 두겠다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대구에서 이뤄지는 지원사업 중엔 반드시 그 지원이 아니라도 (사회적 지위나 안정적 수입원이 있어) 예술활동을 할 만한 분들이 지원금을 받아 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지역상생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선정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떨어진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피드백을 해준다면 그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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