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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기준 전국적으로 결혼 1~5년차 신혼부부가 100만 쌍 가까이 내려왔다. 이가운데 자녀가 없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
앞으로 대구경북에서 신혼부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혼부부가 해마다 감소하는데다 이들 대부분이 수도권에 둥지를 트고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자녀를 덜 낳는 맞벌이부부도 늘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신혼부부(초혼, 재혼 포함)는 2021년 110만1천쌍에서 지난해 103만2천쌍으로 6만9천쌍(6.3%)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5년 147만2천 쌍에 달했던 신혼부부는 2016년(143만7천쌍)부터 매년 5~8만 명씩 줄고 있다. 지난해 신혼부부가 103만2천쌍까지 내려간 점을 감안하면 올해 100만 쌍 아래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구의 경우 신혼부부는 4만1천617쌍으로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경북도 신혼부부가 7.5%줄어든 4만5천32쌍으로 집계됐다.
대구지역 구군별로 살펴보면 달서구(8천665쌍), 북구(8천28쌍), 달성군(7천366쌍), 동구(6천888쌍), 수성구(5천63쌍), 남구(2천83쌍), 서구(1천831쌍), 중구(1천694쌍) , 군위(212쌍) 순으로 신혼부부가 많다.
경북에선 포항(9천299쌍), 구미(8천885쌍), 경산(5천256쌍), 경주(4천267쌍),김천(2천449쌍), 안동(2천400쌍) 등의 순이다. 영양군과 울릉군은 신혼부부가 각각 194쌍,148쌍에 그쳤다.
신혼부부 수는 17개 시·도 전 지역에서 줄었다. 이중 53.8%(55만5천562쌍)는 수도권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대구경북의 경우 국내 전체 신혼부부 중 각 4.0%, 4.4%만이 지역에 신혼 살림을 차렸다. 더욱이 대구는 지난해(4.1%)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저출산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초혼 신혼부부를 기준으로, 자녀가 없는 부부는 46.4%다. 이 비율은 전년(45.8%)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2015년 통계작성 이후최고치다. 유자녀 비중은 53.6%로, 0.6%포인트 감소했다. 평균 자녀 수도 0.01명 줄어든 0.65명으로 역대 가장 낮았다.
대구지역 초혼 신혼부부(3만3천936쌍)중에선 5년 차(8천183쌍)가 돼서야 1.05명의 아이를 갖고 있었다. 1→4년차 신혼부부를 비교했을 때 자녀 수는 0.24→0.88명으로 결혼 연차가 높아질수록 아이를 가진 부부가 많았다. 대구 지역 초혼신혼부부의 첫 자녀 출생 소요기간은 17.6개월이다.
전국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2021년 54.9%에서 지난해 57.2%로 2.3%포인트 높아졌다. 자연스레 신혼부부의 소득도 증가했다. 연간 평균소득은 6천790만원으로 전년(6천400만원)보다 6.1% 늘었다. 대구 맞벌이 부부 역시 절반 이상(54.4%·1만8천453쌍))을 차지했다. 외벌이 부부가 40.8%(1만3천838쌍)로, 대부분 남편만 일을 했다. 하지만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지난해 1억6천417만 원으로 전년보다 7.3% 불어났다.
게다가 신혼부부의 89.0%가 대출을 갖고 있다.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 비중은 42.0%→40.5%로 1.5%포인트 감소했다.이때문에 맞벌이 부부는 오히려 아이를 갖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맞벌이 부부 가운데 유자녀 비중은 49.8%로 외벌이 부부(59.4%)보다 9.6%포인트 낮았다. 평균 자녀 수에서도 맞벌이 부부는 0.59명으로 외벌이 부부(0.73명)보다 0.14명 적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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