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국제공항. 영남일보DB

대구국제공항의 영업손실이 최근 5년간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는 '적자의 늪' 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적자 규모가 지속 감소하며 반등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것. 특히 올해는 노선 증편과 국제선 환승시설 조성 등을 통해 이용수요가 많이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일 영남일보가 확인한 결과, 대구공항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손실)액은 2020면 -101억원, 2021년 -164억원, 2022년 -153억원, 2023년 -40억원, 지난해 -20억원이다. 2019년 흑자를 기록한 이래 매년영업손실이 나고 있다. 그나마 손실규모는 해마다 주는 추세다.
대구공항은 코로나19 이전까진 지방공항 중 몇 안 되는 '흑자공항'이었다. 1961년 개항한 후 55년 만인 2016년 대구공항은 영업흑자를 내며 김포·김해·제주공항 등과 함께 흑자공항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적자의 늪에 빠졌다.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까지 운항이 대부분 중단된 탓이다. 이에 2020년~2022년 각각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2023~2024년엔 적자 폭을 대폭 줄여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엔데믹(풍토병화) 후 노선 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엔 대구공항에서 국제선 8천568편과 국내선 1만3천776편 등 총 2만2천344편을 운항했다. 2023년(2만244편)대비 10.4%(2천100편) 늘어난 것. 특히 같은 기간 국제선(7천34편)이 21.8%(1천534편)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여객수도 증가했다. 작년 대구공항 여객수는 353만7천41명(국내선 213만919명·국제선 140만6천122명)으로, 2023년 (30만2천107명)보다 7.1%(23만4천934명) 늘었다.
대구공항 측은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계시즌(3월30~10월25일) 노선 증편과 국제선 환승시설 조성 등을 매출상승 요인으로 내다봤다.
하계시즌 국제선은 총 14개 노선에서 주 평균 200회 왕복 운항한다. 운항 횟수는 작년 대비 13.6% 늘었다. 오는 7일엔 국제선 환승시설이 정식 운영된다. 동남아~일본 간 환승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대구공항 측은 “공항은 여객수에 따라 손익이 갈릴 정도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올해는 노선과 여객 수가 점차 회복돼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 홍콩익스프레스 등 외항사 합류와 국제선 환승시설도 이용수요를 높이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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