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제시대 폭탄 의거 장소에 '장진홍 선생' 흉상 설치

  • 박영민,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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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3  |  수정 2023-12-13 07:28  |  발행일 2023-12-13 제8면
대구 중구 중앙로역 KEB 하나스테이 건물에 흉상 설치

1927년 10월 18일 동일 장소에서 일제 항거 위해 폭탄 투척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에 구국운동 기념관도 건립해 순국선열 기억할 것"

 

대구 일제시대 폭탄 의거 장소에 장진홍 선생 흉상 설치
순국의사 장진홍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12일 오전 대구 중구 KEB 하나스테이 앞에서 열렸다. 흉상이 설치된 KEB 하나스테이는 1927년 10월18일 장진홍 선생이 폭파한 옛 조선은행이 있었던 장소로 장진홍 의사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투척 의거는 일제강점기 의열단 3대 의거 중 하나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독립운동가 장진홍 선생이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폭탄을 투척했던 장소에 그의 흉상이 설치됐다.

 

12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중앙로역 인근에 있는 KEB 하나스테이 건물에서 순국 의사 장진홍 선생 흉상 설치 기념 제막식이 열렸다. 이곳은 장진홍 선생이 일제의 경제 수탈에 항거하기 위해 단독으로 폭파한 (구)조선은행 대구지점이 있던 장소다.

 

광복회 대구지부에 따르면, 장진홍 선생이 펼친 '구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 투척 의거'가 일제 강점기 3대 의거 중 하나로 평가된다. 장 선생은 1962년 정부로부터 공훈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다. 

 

1895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난 장 선생은 만 21세의 나이에 비밀 독립 운동단체 '광복단'에 가입해 활동했다. 이후 폭탄을 제작해 칠곡에서 조선은행 대구지점으로 배달한 후 건물을 폭파해 은행원과 경찰 등에 중경상을 입혔다.

 

이후 일본의 수사망을 피하지 못한 장 선생은 체포돼 만 35세의 나이에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일제의 손에 죽느니 내 손으로 죽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대구형무소에서 스스로 순국했다.

 

장 선생의 손자인 장상규 유족 대표는 "저희 할아버지의 의거 활동 이후 아무런 흔적도 없던 이 장소에 흉상을 설치하기 위해 대구시와 여러 기관이 힘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일제의 경제 수탈에 맞서 싸운 순국 의사 장진홍 선생의 흉상을 설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일제시대에 서울보다 대구 지역에서 독립투사가 더 많았다. 이에 대구시는 사업비 2천500억원을 들여 항일·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구국운동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바로 예비타당성 조사 등 건립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흉상 제막식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개최돼 홍준표 대구시장, 이만규 시 의장, 강은희 시 교육감, 유족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 제막식 이후에는 장 선생의 흉상 앞에서 분향 순서가 진행됐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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