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연말 파티 문화…집에서 홈파티 여전히 강세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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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5  |  수정 2023-12-14 17:32  |  발행일 2023-12-15 제2면
코로나19 여파에 외식보다 집에 있는 경향…고물가까지 겹치면서 홈파티 대세
변화하는 연말 파티 문화…집에서 홈파티 여전히 강세
코로나19와 외식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외식보다 '홈파티'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윤모(28·대구 동구) 씨는 올 연말을 맞아 지인과 홈파티를 계획 중이다. 유명 식당과 술집에서 시간을 보낼까도 생각했지만, 고민 끝에 파티룸을 빌리고 배달음식, 밀키트 등을 주문하기로 했다.

윤씨는 "코로나팬데믹 이후 시끌벅적한 술집보다는 지인들과 오붓하게 보낼 수 있는 사적 공간을 자주 이용하다보니 올해도 익숙한 '홈파티' 형식으로 연말을 보내기로 했다"며 "요즘 음식, 주류 등 외식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유명하고 비싼 식당은 부담스럽다. 큰 돈을 쓰지 않고 소소하게 한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바뀐 외식문화와 치솟는 외식 물가 탓에 예전과 다른 연말 소비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과거 이맘 때 쯤 대구 동성로, 수성못 등에 위치한 유명 레스토랑과 카페를 즐겨 찾던 소비자들은 요즘 밀키트, 배달 등으로 '홈 파티'를 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추세다.

14일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온라인상 '호텔 뷔페'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8% 감소했다. 가족, 연인과 도심의 호텔 뷔페, 레스토랑 등을 애용하던 과거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반면 홈파티에 대한 선호도(90%)는 높았다. 대체로 '저렴한 가격', '가격 즐긴다', '반값', '추천한다' 등의 키워드가 많았다.

홈파티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 덜하다는 게 가장 크다.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외식 문화가 점차 바뀌면서 홈파티가 활성화되고 있다. 게다가 올들어 먹거리 물가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저렴한 홈파티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이유다.

유통업계는 가성비 높은 홈파티 메뉴를 제시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스테이크와 고기 요리를 홈파티에서도 간단하고 합리적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RMR(레스토랑 간편식) 제품도 주목을 받는다.

편의점에선 연말 파티에 빠질 수 없는 샴페인과 케이크 등 가성비 넘치는 제품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연말을 맞아 늘어나는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 수요에 맞춰 12월 한달 간 주류 가격을 인하한다.세븐일레븐도 프리미엄 샴페인 19종과 인기 와인 30종을 선보이고 특정 카드 결제 시 12월 한 달간 샴페인은 25%, 일반 와인은 20% 할인 판매한다.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 모임 트렌드는 가성비가 주목을 받으면서 파티나 모임에서도 비용은 아끼면서 만족도를 높이는 메뉴와 제품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며 "파티족을 겨냥해 프로모션과 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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