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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DB> |
그간 수도권 대형점 키우기에 주력했던 롯데백화점이 내년부터 대구를 비롯한 지방 중소형점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대구점을 비롯해, 상인점, 포항점과 이달 중 착공하는 '타임발라스 수성(롯데복합쇼핑몰)'에도 지역 밀착형 특화 매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정준호 대표이사 직속으로 중소형점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불황형 소비가 장기화하면서 지방 점포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지방 중소형점이라도 '롯데'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추가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롯데는 국내에 백화점 32개와 아웃렛, 쇼핑몰 등 6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소형점 TF는 60개 매장 중에서 지방 백화점 10개 매장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주로 상권 경쟁력이 약화했거나 인근에 경쟁 매장이 있는 지점이다. 그 중 대구점, 상인점, 포항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점에는 큰 변화가 예고됐다. 내년 초 200여평 규모의 '나이키 라이즈' 매장이 들어선다. 1천여평 규모의 초대형 키즈카페 '메타시티'도 입성한다. 유아가 있는 고객을 유치하는 데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상인점과 포항점에도 어떤 식으로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오는 22일 수성알파시티내 기공식을 갖는 가칭 '타임빌라스 수성(롯데복합쇼핑몰)'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의 중소형점 활성화 대책은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입점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지역 밀착형 특화 매장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간 수도권 대형점에 집중돼 있던 SPA브랜드를 지역 거점 점포에도 유치하고, 인근에 경쟁점이 있는 매장에는 체험 공간을 늘려 고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후 인프라 등 쇼핑 환경 개선에도 주력한다. 라운지와 화장실, 휴게시설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롯데가 이처럼 지방소형점 경쟁력 강화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8대 점포의 리브랜딩'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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