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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2024 경기도당 신년 인사회'를 마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지지율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화려한 언변과 함께 전국을 누빈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2.1%포인트 떨어진 42.4%, 국민의힘은 3%포인트 오른 39.6%로 집계됐다. 양당 간 격차는 2.8%포인트로 지난 조사(7.9%포인트)에 비해 크게 줄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월 2주차(41.5%)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
눈에 띄는 점은 여야 모두 텃밭으로 여겨지는 대구와 광주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서 3.7%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광주·전라(13.9%포인트)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민주당의 낙폭 이유는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비명계 인사 탈당 등 계파 갈등으로 인한 내부 잡음이 텃밭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이 사실상 국민의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 위원장이 방문 지역과 자신의 인연을 연계시키는 '지역 맞춤 메시지'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의힘이 바랬던 수중청(수도권·중도층·청년)에서 실질적 반응이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한 위원장은 "대구는 내 정치적 출생지" "충청인의 마음으로 살았다"등 화려한 언변으로 어디를 가든 큰 주목을 받았다. 인연을 부각시키는 화법 때문에 일각에선 '팔도의 아들'이라는 우스갯말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도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를 넘지 못하는 점은 과제다. 한 위원장 취임 후 여론조사를 보면 대통령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러있고, 정권 심판론은 여전히 50%를 웃돌고 있다. 한 위원장을 향한 호감도와 별개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 여론이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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