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윤구의 관광산업] 스토리텔링으로 지역관광 리디자인

  • 노윤구 경북대 RIS 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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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31 06:50  |  수정 2024-01-31 06:59  |  발행일 2024-01-31 제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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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구 경북대 RIS 전담교수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은 어떤 논리적인 설득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강력하다. 이 때문에 스토리텔링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활용되고 있다.

21세기는 더 이상 물건이 아닌 꿈을 파는 '꿈과 감성의 시대'라고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얀센은 예언했다. 획일적 대량 공급시대를 거쳐 수요 맞춤형 공급시대가 지나고 꿈과 감성에 호소하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도래함에 따라 물량 중심 관광개발은 더 이상 현대인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단순 관광에서 체험행위를 중심으로 하는 체험관광으로 변화되고 방문 장소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받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관광으로 변화되어 왔다.

스토리텔링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흥미 있는 이야기와 함께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관광산업발전과 함께 지역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해 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적 정서 요인과 결부한 특성상 장기적 안목에 입각한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정책추진이 아닌 단발적이고 유행에 민감한 정책추진으로 치밀한 사업구상 및 모니터링을 통한 문제점 도출과 이를 적용한 사업추진전략이 미약한 것이 현실이다.

동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탈바꿈한 '플란다스의 개'가 지니는 경제적 가치는 4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그 저작권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있고, 관광수입은 벨기에로 떨어지는 윈도 이팩트(window effect)이다. 스토리텔링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세계 경제의 큰 흐름에서 이야기 경제의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그중 가장 중요한 역량은 바로 스토리텔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광 스토리텔링은 숨어있는 지역의 이야기를 자원으로 재생산하여 소비자인 관광객에 판매할 뿐 아니라 국경을 넘어 먼 나라에서도 우리 지역을 인지하고 찾아오게 하는 매력적이고 강한 힘을 지닌 신산업이다.

이제 우리는 남과 다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 감성에 호소하는 콘텐츠가 필요한 시대에 매력적인 관광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그 지역만의 관광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구현해 나가야 할지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4차산업 발전에 따른 디지털 스토리텔링, 관광 스토리텔링 산업 등 OSMU(one source multi-use)를 활용하여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창의적 관광 스토리텔링 관련 웹툰, 웹소설, 유튜브 크리에이터, 라이브커머스, 이모티콘, 멜로디 작곡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양성 사업과 문화산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경북대 RIS 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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