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디바이스와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미래

  • 이준영 경일대 게임콘텐 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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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6 08:33  |  수정 2024-02-06 08:34  |  발행일 2024-02-06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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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경일대 게임콘텐 츠학과 교수〉

앞으로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의 발달은 유튜버의 대중화를 앞당겼다. 과거에는 고가의 장비와 복잡한 설정이 필요했던 콘텐츠 제작이 이제는 한층 간소화되었으며 스마트폰 하나면 고품질의 라이브 방송이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졌다. 특히, AI(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의 대중화는 콘텐츠 크리에이션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시간 번역 기술은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전 세계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AI 기반의 영상 편집 기술은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시간 번역 기술은 K-콘텐츠의 세계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람의 행동이나 표정으로 캐릭터를 대신 표현해주는 '버추얼 유튜버(virtual Youtuber, 이하 버추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SK텔레콤 등에 ICT 대기업들이 버추버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이처럼 AI를 활용한 콘텐츠의 결합은 제2의 크리에이터 양산에 불을 댕길 것이며 이제껏 없었던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앞으로 생산된 콘텐츠의 양이 홍수처럼 밀려온다는 점이다. 새로운 AI 기술을 탑재한 디바이스들이 콘텐츠 제작을 더욱 쉽고 접근 가능하게 만들면서, 시장은 AI생성형 콘텐츠로 넘쳐날 것이다. 이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기회이자 도전일 수 있지만, 동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이 콘텐츠 제작을 단순화하고 다양화시키는 한편, 이로 인해 창의성과 독창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해냈던 인간만의 창의적 사고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을 학습하고 결과를 도출해내지만, 아직까지는 인간만이 가진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해석을 제공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AI가 제공하는 편리함과 효율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인간만이 가진 독창성과 창의력을 유지하고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콘텐츠 홍수 속에서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대해 더욱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양적으로 많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우수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시대의 변화 앞에서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콘텐츠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콘텐츠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사회적, 윤리적 책임을 요구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크리에이터들은 단순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넘어서, 그 콘텐츠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시대의 변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준영〈경일대 게임콘텐 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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