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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대구경북지역 수출입 기업의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국내 전체 수출 중 대중(對中)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교역국 다각화가 절실하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15일 '대구경북 수출입 대중(對中) 의존도 분석' 관련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대구는 수출 110억달러, 수입은 84억달러로 전년보다 각 3.5%, 3.0% 증가했다. 반면 경북은 수출 411억달러, 수입 209억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2.4%, 3.3% 감소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중 교역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구의 대중 수출은 39억달러(4.5%↑), 수입은 51억달러(2.9% ↑)다. 대구 전체 수출입에서 각각 35.2%, 60.8%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대중 교역 의존도 역시 역대 최고치(46.2%)에 달했다.
대구 전체 교역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 사정도 마찬가지다. 경북 전체 수출 가운데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31.4%다. 대중 수입 비율도 32%다.
국내 전체 수출에서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수출에서 대중 수출 비율은 19년 만에 20%선 아래로 떨어졌다.지역의 대중 교역의존도가 높아진 것은 2차전지용 소재인 정밀화학원료(니켈·코발트·망간 등) 수급과 관련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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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2차전지의 양극재·음극재 생산에 사용되는 9개 수입 품목 중 7개의 수입 1위국이 중국이다. 이들 품목은 최저 96.3%에서 최대 100%까지 의존한다. 경북도 중국에서 2차전지 관련 17개 수입 품목 중 9개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희토영구자석, 희토류 등 기타 주요 원료의 대중 수입의존도 역시 높았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대구경북의 2차전지 소재의 대중 교역액이 크게 증가했다. 향후 전기차 소비 둔화가 후방산업인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연히 지역의 대중 정밀화학원료 교역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2차전지 소재 생산시설이 다수인 지역 관련기업의 공급망 확보를 위한 공동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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