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서] 트윈터보로 비상하는 대한민국

  • 추현호〈주〉콰타드림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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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1 07:01  |  수정 2024-03-01 07:02  |  발행일 2024-03-01 제26면
수도권 이미 거대한 플랫폼
지역소멸대응 국민적 관심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다
청년 올만한 내재적 가치와
외연적 보상 지역에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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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현호〈주〉콰타드림랩 대표

대한민국은 서울을 글로벌 톱 10 도시로 만들었다. 서울은 현재 연 3천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K컬처의 힘이 지금처럼 지속되고 동행 매력 서울특별시의 청사진이 그대로 실현된다면 연 3천만명 관광객 시대도 머지않아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국내 여타 도시와 경쟁하는 도시가 아니다. 런던, 뉴욕, 도쿄와 같은 글로벌 대도시와 경쟁하는 세계시민의 국제도시이다. 필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사실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요즘 이런 질문들을 되뇐다. 서울을 만들어낸 역량과 노하우로 대한민국이 제2의, 제3의 글로벌 도시를 국토 곳곳에 구축할 수 있다면 어떨까?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과 남부권역을 중심으로 한 트윈 터보로 세계와 경쟁하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도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인구가 유입, 순환되고 살아있는 생물처럼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소멸 위기 지역의 도시들은 유입보다 유출이 높고 특히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도시를 하나의 기업에 비유해 보면 왜 많은 청년들이 그리고 인구가 수도권에 몰리는지 알게 된다. 기업이 지속되기 위해서 반드시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반복 판매해야 한다. 즉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복 구매는 일어나지 않는다. 고객의 반복 구매는 기업의 혈액인 자금의 확보로 이어진다. 피가 돌지 않고 막히면 결국 생을 마감하는 동물처럼 자금 흐름이 경색된 기업도 결국 폐업하게 된다. 한 기업의 창업과 폐업을 결정짓는 이 원칙은 도시에는 소멸과 활력으로 나타난다. 도시민들에게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복지적 매력을 가진 도시는 끊임없이 인구가 유입되어 순환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소멸한다. 사람이 몰리는 도시와 지역에는 거주민들이 느끼는 가치가 집약되어있다. 북적이는 사람들로 불편해도 그곳은 자발적으로 사람이 모인다.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융합적으로 누릴 수 있는 편익이 있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소멸 위기 지역으로 청년 인구를 유입해 지역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청년이 올 만한 내재적 가치와 외연적 보상이 지역에 존재해야 한다. 수도권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네트워크가 과밀해 있고 그 속에서 빈번한 정보 교류가 일어난다. 이는 창의와 혁신 그리고 성장의 밑바탕이 된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환경이다. 2000년대 이후 지방의 20대 중 100만명이 넘는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해갔다. 그 주된 이유는 청년들이 가장 선망하는 일자리와 양질의 교육, 문화의 향유, 자아실현의 기회가 그곳에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고 자란 지역을 떠나는 두려움이 있지만 설렘을 한 아름 안고 기꺼이 이동하는 이유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지역 소멸 위기, 지역 청년 유출이라는 주제를 꺼내면 다소 공감대가 떨어지는 반응을 접할 때가 있다. 늘 인구 과밀 환경 속에 있기에 지방이 처한 소멸 위기를 온몸으로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도의적으로 지방 소멸을 막아야 한다고 끄덕일 순 있다. 하지만 소멸 위기에 대해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긴급성과 갈급함은 당장 공감하긴 힘들 수 있다. 지역 소멸의 결과는 지역민들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올 것이다. 지역 소멸로 파생되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폐해는 정량적 지표와 정성적 지표 모든 측면에서 우려스럽다. 지역 소멸 대응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국정과제인 지방시대의 실현을 간절히 바라본다.
추현호〈주〉콰타드림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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