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칼럼] "팀 응집력, 스포츠팀의 핵심요소"

  • 이재무 경북스포츠과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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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5 06:55  |  수정 2024-03-05 06:56  |  발행일 2024-03-05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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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경북스포츠과학센터장

지난 2월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이슈가 모든 정치, 경제 이슈를 덮어 버릴 정도로 시끄러운 한 달이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스쿼드를 자랑하는 우리 국가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게 다가왔다. 더욱이 우리 국민들이 믿고 있던 최고의 선수 두 명의 불화가 아시안컵 실패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스포츠 상황에서 구성원 간의 응집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팀 응집력이 높을수록 팀원들은 서로에게 더욱 높은 신뢰를 가지게 되고, 이는 효과적인 협력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경기 중 팀원들 간의 자유로운 소통과 협동은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 있어 차이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즉 스포츠 팀에서 효과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고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기 위해서 강력한 팀 응집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스포츠 현장에서 팀 응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살펴보면, 팀원들 간의 의사소통 부족, 역할 분담의 불균형, 리더십의 부재를 주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대표팀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러한 모든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팀원 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부족은 서로 간의 오해를 유발하고, 팀원 개인 간의 불화로 이어져 팀 응집력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팀원들 중 특정 성원 간의 너무 깊은 개인적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 특정 그룹을 형성하여 팀원들 간의 전체적인 응집력을 감소시키는 현상을 유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는 역할 분담의 불균형이 팀 응집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번 대표팀을 살펴보면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와 같은 주요 선수에 대한 많은 기대치와 역할론에 대한 선수 개인이 가진 지나친 부담은 다른 팀원들 간의 협업 효율성을 저해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훌륭한 팀은 주요 선수의 능력치에 의존하기보다 팀 내 성원들의 명확한 역할 인식과 협동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팀 내 슈퍼스타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자신의 역할 인식에 모호성을 유발하여 전반적 팀 전력의 저하에 영향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는 리더십의 부재에서 오는 문제점이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컸다. 팀에서 강력하고 효과적인 리더십이 부재할 경우 팀원들은 목표에 대한 방향성을 잃고 응집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이는 팀원들 간의 의사 소통의 문제, 목표 달성에 대한 동기부여 감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 감독에 대한 많은 문제점이 사전부터 제기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많은 언론에서 감독의 경기 전략 및 전술의 부재에 대한 의문점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나타난 것과 마찬가지로 감독은 리더로서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것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패착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훌륭한 리더의 조건 중 팀 내 문제 해결과 의사결정, 커뮤니케이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축구 국가대표팀 사례를 통해 훌륭한 리더의 중요성과 개인의 능력보다 팀의 응집력이 얼마나 중요한 성공의 요소인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의 능력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 함께 나아가기 위해 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으며, 이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의 우리 대표팀 성공을 기대해 본다.
이재무 경북스포츠과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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