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의 생각:長考] 정부 인구정책에 따른 시너지 효과 창출

  • 김학동 예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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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8 07:03  |  수정 2024-04-08 07:05  |  발행일 2024-04-08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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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동 예천군수

미용실과 약국 등 생활에 꼭 필요한 가게가 하나둘씩 사라지고 60대가 제일 젊다는 말이 더는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지방소멸이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예천군 역시 2015년 인구가 4만4천명으로 최저점을 찍으며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으나 경북도청 유치로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드물게 인구가 증가하는 곳이 되었다. 그러나 신도시를 제외한 다른 곳은 여전히 저출생과 고령화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신도시 역시 1단계 개발 이후 인구 증가가 둔화되었다.

이에 예천군은 보다 선제 대응으로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예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예천' 만들기를 우선 과제로 삼아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물론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인구감소의 문제가 한두 군데의 지자체 노력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지방소멸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지자체의 자구책들이 중앙정부의 정책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천군이 저조한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하는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출산 친화적인 환경이 먼저 조성되어야 출산 장려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예천군은 출산장려금을 확대 지급하고 있으며, 아이의 성장 과정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한 다양한 돌봄센터 역시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또 아이사랑안심케어센터나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지역 거점 시설의 운영 역시 아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늘려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가고 있다. 교육 인프라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인구 유출을 막고 장기적으로 출생률 상승으로 이어지도록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에 공모해 선정되었고, 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공동으로 기획· 추진해 선정된 '글로컬대학 30 사업' 역시 교육 분야의 격차를 해소하며 청년층의 유입을 유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 중인 경북형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건립에 발맞춰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고 지식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예천지역 인구 유입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지역 발전의 원동력인 청년층이 안정적으로 예천에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인구청년정책팀'을 신설해 일자리, 주거, 복지, 사회참여 등 4개 분야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엔 자발적인 청년회가 만들어지며 적극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인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경북도가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함에 따라 예천군 역시 저출생 극복 성금 모금 캠페인을 추진해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두 가지 사업의 성공에 의존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전략과 사업을 발굴해 갈 것이다. 다른 지역 역시 적극 행정으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길 바라며 모두의 노력으로 저출생과 인구감소의 위기를 극복하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당겨지길 기대한다.

김학동 예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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