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0개 가죽 쇳조각 엮어...올부터 신라 갑옷 '찰갑' 전체 모습 찾는다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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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31 20:48  |  수정 2024-04-01 07:51  |  발행일 2024-04-01 제9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 쪽샘지구 무덤 연구한 보고서 발간
C10호 무덤 출토 비늘갑옷 '찰갑' 등 분석, 전체 모습 복원·재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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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 C10호 찰갑 출토 모습.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09년 4월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이 밀집한 경북 경주 쪽샘유적 내 'C지구'에서 발굴된 갑옷 '찰갑(札甲)' 복원·재현에 나선다.

찰갑은 목, 어깨, 몸통, 팔, 다리 등 각 부위를 보호할 수 있는 형태의 비늘 갑옷이다.

온전한 찰갑과 마갑(馬甲·말이 착용한 갑옷) 한 벌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8일 '경주 쪽샘지구 신라 고분 유적ⅩⅤ-C10호 목곽묘 출토 찰갑 조사연구 보고서'에서 투구와 갑옷을 만드는 데 3천800여 매의 소찰(小札)이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C10 무덤에서 발견된 찰갑은 머리부터 다리까지 전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각 부위가 출토된 것.

머리를 보호하는 종장판주, 목을 보호하는 경갑, 상반신을 보호하는 상박갑·동찰·요찰, 하반신을 보호하는 상찰·대퇴갑과 하퇴갑 등이다.

연구소는 "전쟁 등과 같은 상황에서 신체를 보호하는 갑주는 각 부위가 산발적으로 발견됐으나, 쪽샘 C10호 무덤에서는 찰갑 한 벌이 완전한 형태로 출토돼 연구에 큰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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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제작한 재현품 모습.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이어 "찰갑 한 벌에 대한 (유물을) 전량 조사·보고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간의 발굴 조사·연구를 통해 존재가 명확히 확인된 소찰 3천771점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올해부터 찰갑 관련 심화 연구를 추진해 전체 모습을 복원·재현할 계획이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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