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중교통 적자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친환경 시내버스에 승객이 올라타는 모습. 영남일보DB. |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대구 대중교통 적자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운송수익 증대와 연료비 감소 요인과 함께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지자체·기관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은 총 2천296억원으로, 전년(2천577억원) 대비 281억원 줄었다. 2006년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후 대구시 재정지원금이 전년보다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정지원금은 2006년 413억원에서 10년 만에 1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구도시철도의 경우 지난해 재정지원금이 처음으로 3천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도시철도 재정지원금은 3천94억원으로, 전년(2천575억 원) 대비 519억원 늘었다. 다만, 이는 2022년 말 대구교통공사 전환에 따른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의 부채 승계, 1호선 연장·4호선 건설비용 등을 합산한 결과다.
적자가 줄어든 이유로는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운송수익 증대가 첫손에 꼽힌다. 지난해 시내버스 운송수익은 1천986억원으로, 전년(1천838억 원)보다 148억원가량 늘었다. 이는 시내버스 이용객이 2022년보다 8%가량 증가한 덕분이다. 대구도시철도 이용객도 지난해 1억4천222만여 명을 기록하며 2019년(1억6천762만여 명)의 84.8% 수준까지 올라왔다.
연료비용 감소도 적자 폭 하락에 한몫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유가 및 가스비 폭등으로 2022년 시내버스 연료비용은 전년(500억 원) 대비 383억 원 늘어난 883억 원을 기록했다. 원유가·가스비 상승세가 일단 멈추면서 지난해 연료비용은 2022년보다 80억 원 감소한 803억 원으로 추산됐다.
재정 위기에 허리띠를 꽉 졸라맨 지자체·기관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시는 지난해 3월 시내버스 차령을 기존 9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며 16억 원가량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 밖에도 전 버스 대상 연료 절감 장치 및 친환경 시내버스 등의 도입에 따른 연료비 절감 효과는 연 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도시철도 운영기관인 대구교통공사도 관행적인 용역 방법 개선, 부품 국산화 개발, 업무개선, 유휴공간개발 등 분야별 비용 절감과 수익증대 과제 발굴에 힘쓴 결과, 지난해 경상경비 증가분이 전년(2022년) 대비 84.9% 감소한 31억 원에 그쳤다. 공사는 2025년까지 357억 원의 비용 절감과 610억 원의 부대 수익 창출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나채운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대중교통 재정지원금 감소는 연료 절감 장치 도입 등 다양한 자구책이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는 8년 만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이뤄져 재정지원금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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