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지대] 시민참여형 캠페인에 관심을

  • 최윤정 대구YW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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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8 07:03  |  수정 2024-04-08 07:04  |  발행일 2024-04-08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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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대구YWCA 사무총장)

찬 바람과 '밀당'하던 봄이 포근하게 일상에 스며드는 4월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지들은 연한 색으로 갈아입고 잘게 부서지는 햇살 아래 고운 빛으로 싱그러움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주말마다 꽃이 좋고 바람이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지금 누리고 있는 자연이 주는 축복을 다음 세대도 누리기 위해서 펼쳐지는 환경 캠페인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것을 권유한다.

4월22일은 '지구의 날'이다. 1969년, 미국의 해상 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미국에서 시작하였고 이후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서 전 세계가 기념하고 있다.

올해 대구에서도 지구의 날 대구위원회와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는 기후위기가 심각함에 따라 환경 이슈를 홍보하고 체험을 통해 시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플라스틱 없는 지구, 'NO Plastic is Fantastic' 'No plastic, No CO2' 'Say "NO" to plastic'을 주제로 오는 20일(토) 수성못 상화공원에서 대구시민생명축제를 진행한다.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걷기와 자전거 행진에 참여할 수도 있고 환경이슈별 전시관을 둘러보며 체험관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작년까지는 중앙로 일정 구간에 24시간 동안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였고 지구의 날 캠페인의 상징이 되었었다. 올해는 부득이하게 공간이 변경되어 벌써부터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지만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기를 기대한다.

지구의 날과 관련하여 자원순환은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과 재활용, 재사용을 통해 자원의 소모를 최소화하고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인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나바다운동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국YWCA가 1990년 바른 삶 실천운동의 한 영역으로 아껴쓰기, 나눠쓰기, 바꿔쓰기, 다시쓰기를 생활화하기 위하여 시작한 실천적 생활 운동이다.

아나바다운동은 교육적인 가치도 지니고 있는데 물건을 공유하고 함께 사용하면서 아이들은 협력과 공유의 중요성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물건을 재활용하고 새로운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장려함으로써 창의성과 혁신력을 키울 수 있으며, 자원의 다양한 활용 방법을 탐구할 수 있다.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다. 물품을 구매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가치를 배울 수 있다. 가격 협상, 예산 관리, 소비의 가치 등을 경험하며 경제 개념을 익힐 수 있다.

가족단위로 참여하는 자원순환의 장으로 '대구YWCA 카부츠 벼룩시장'을 소개한다. 이는 차량을 이용하여 주차장이나 공공장소에서 개인들이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다. 주로 가정용품, 의류, 도서, 장난감 등이 거래되며,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찾을 뿐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과 지역 사회 간의 연결을 촉진한다.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사고팔면서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활성화와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판매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경제 활동을 촉진하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볼 것도, 갈 곳도 많은 봄날, 초록별 지구가 주는 혜택을 다음 세대도 누릴 수 있도록 공유하고 협력하며 창의적인 활동이 가능한 환경캠페인에 참여해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삶의 가치를 나누어 보는 4월이 되길 기대한다.

최윤정 (대구YW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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