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반지는 이제 옛말" 금 한 돈 3.75g '40만 원' 돌파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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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8 18:06  |  수정 2024-04-09 07:09  |  발행일 2024-04-09 제2면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40만원 넘어선 뒤 유지
미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금값 상승 요인
"안전자산 선호 부추겨, 금값 진정 시간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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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1돈 판매가가 급기야 40만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 각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 중동정세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금값 상승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주얼리 플랫폼 '아몬즈'를 운영하는 비주얼이 3월 한 달간 금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3월 금 평균 매매 시세는 39만3천120원(3.75g)이었다. 지난달 33만2천261원 대비 5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올들어 금값은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확인 결과, 지난 6일 순금(3.75g) 거래 가격은 43만 1천 원이다. 석 달 전인 1월 8일(36만9천 원)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2월 8일(37만1천 원), 3월 8일(39만 원)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월 21일 처음으로 40만 원 고지를 넘었고, 이후 40만 원대 가격을 유지 중이다.

연간 금 매매 시세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해 3월 금 매매가(3.75g) 28만9천 원대에서 올해 3월말 37만2천 원대로 상승했다. 1년 만에 4만 2천 원(28.7%)이 오른 셈이다.
금값 상승 여파로 18K와 14K 매매 시세도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 3월 한 달 간 18K와 14K 평균 매매 시세는 각각 25만5천584원, 19만8천204원이다. 2월 18K(24만4천230원), 14K(19만1천761원)와 비교하면 각각 4.65%, 3.36% 증가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금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금값은 통상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한다.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상대적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수요로 이어진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사재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이란 간 긴장 고조도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부추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16개월 연속 늘고 있다. 지난 2월엔 약 12t을 늘렸다.

금값 상승 기조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전문위원은 "지정학적 요인과 함께 미 연준 금리 인하 시점 불확실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양상"이라며 "최근 금값 상승 폭이 가팔랐기 때문에 다시 급등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당분간 증가 추세를 보일 것 같다. 일단 오른 금값이 진정되기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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