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2분기 가계·기업 신용위험 더 커진다

  • 이남영
  • |
  • 입력 2024-04-19 14:51  |  수정 2024-04-19 14:57  |  발행일 2024-04-19
한은 "재무구조 취약 중소기업 중심 기업 신용위험 높은 수준 지속"
1225961966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2분기 은행권과 2금융권의 고금리 영향으로 기업과 가계의 신용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종합)는 37이다. 1분기(32)보다 5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한은은 이 조사에서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 태도, 대출 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 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가 +(양)라는 것은 '신용위험·대출수요 증가' 또는 '대출 태도 완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신용위험·대출수요 감소' 또는 '대출태도 강화'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하면서 신용위험·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신용위험지수 변화를 대출 주체별로 보면 대기업은 8, 가계는 39로 전 분기보다 각 5포인트, 6포인트 급등했다. 중소기업(33)은 변화가 없었다.

이를 두고 한은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업종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 신용위험 역시 금리 인상에 따른 채무 상환 부담 등으로 전 분기보다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대출수요지수(12)는 1분기(24)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대출 수요 증가 전망이 여전히 증가세지만, 지난 분기보다는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중소기업(33→31)과 대기업(11→6) 역시 대출 수요 증가세 전망이 전월보다는 다소 누그러졌다.

다만 가계의 경우 특히 주택대출(31→11) 수요 증가 관측이 약해졌다. 일반대출(-8→-17)은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더 늘었다.

2분기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1로, 전 분기(-3)보다 2포인트 올랐다. 여전히 대출태도 강화 의견이 더 많았다.

하지만 대출자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6→3)·중소기업(6→3)·가계 주택대출(3→8)에서는 완화 우세가 이어졌다.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6→-3)의 경우에는 강화가 예상됐다.

이런 대출 태도에는 은행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 실수요자 중심 가계 주택자금 수요 대응,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비한 대출한도 축소 선반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