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 전기 이륜차 시장 공략 '박차'…대구시 적극 지원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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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3 18:37  |  수정 2024-05-05 14:04  |  발행일 2024-04-23
아·태 시장 성장세, 2027년 1조9천52억5천만 달러 전망
정부 2030년까지 전동화 목표, 대구 올해 700대 보조금
대동모빌리티 전기이륜차 시장 공략, 전기 스쿠터 출시
바이크뱅크<주> 지난해 대구에 공장 건립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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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모빌리티가 지난달 26일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서울시 전기이륜차 보급 및 BSS 인프라 활성화를 위해 'ESG(Eco Seoul Green)'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대동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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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모빌리티가 지난 2023년 출시한 전기스쿠터 GS-100. 대동모빌리티 제공

대구 모빌리티 기업들이 '블루오션'으로 인식되는 전기 이륜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구시도 전기 이륜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강화하며 시장 확산을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최근 전기 이륜차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이슈가 부각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 운송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기업들에겐 기회의 장이 활짝 열린 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 배달 오토바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7g/㎞이다. 전기 이륜차로 교체하면 1대당 연간 약 4t 이상의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다. 오토바이 소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도 줄어들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륜차 수요가 많은 아시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전기 이륜차 시장은 2021년 6천120억3천만달러 규모다. 2022~2027년 연평균 25.4% 성장하고, 2027년에는 1조9천52억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모든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동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2005년부터 전기 이륜차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국고 보조금 지원도 강화되는 추세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을 보면 전기 이륜차 국고 보조금은 최소 85만~266만원이다.

대구시도 올해 전기 이륜차 7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국·시비를 포함해 140만원(경형)부터 300만원(대형)까지 보조금을 지급한다.


다만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 시간, 내연기관 이륜차와 가격 차가 크지 않은 점 등은 100% 전동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기 이륜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70~80㎞에 불과하고, 완충 시 2~3시간 소요된다. 반면 내연기관은 300㎞를 주행할 수 있고 주유 시간도 짧다.

업계에서도 전기 이륜차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터리 교환시장을 공략해 전기 이륜차 보급을 보다 활성화 시키는 게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독립기업 '쿠루'는 전기 이륜차를 대상으로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사업을 진행한다. 쿠루는 현재 서울에 배달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180여개의 스테이션(평균 1㎞간격 )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 기업들도 전기 이륜차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대동모빌리티는 2022년 BSS형 전기이륜차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 순수 국내 기술 및 생산 인프라로 만든 전기 스쿠터도 출시했다. 이 전기 스쿠터는 LG에너지솔루션의 BSS형 배터리를 탑재했다.

지난달 26일엔 전기 이륜차 및 BSS 보급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쿠루, 배달대행사 3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제품 구매·렌탈 비용 부담 경감 △서울시 BSS보급 확대 △다수 라이더의 실운행을 통한 전기이륜차 성능 입증 등이다. 친환경 전기 이륜차와 BSS를 빠르게 보급하고 내연기관 이륜차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엔 국내 이륜차 선두 기업 중 하나인 바이크뱅크<주>가 대구시와 대구국가산단 내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바이크뱅크는 2022년 전기 이륜차 제조기업인 대만의 '고고로'와 국내 독점 공급 및 제품개발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기 이륜차 제품을 생산하고 배터리팩·충전 스테이션 등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보급할 계획이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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