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세계 최초 동종치아 골이식재 개발·사업화 나선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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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30 16:45  |  수정 2024-04-30 16:48  |  발행일 2024-04-30
대구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 제9차 규제자유특구 최종 지정
2030년까지 156억원 투자·인허가 완료 목표…글로벌 진출도 추진
2035년부터 연간 지역매출 940억원, 수출 효과 1천263억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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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 구조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세계 최초로 '동종치아 골이식재' 사업화에 나선다.

 

동구 신서혁신도시를 비롯한 4개 구역이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재활용이 금지된 인체 치아를 활용한 골이식재 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덴탈 산업이 활발한 대구가 바이오 원료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무총리 주재 규제자유특구위원회 최종심의 결과 신서혁신도시 등 4개 구의 14.3㎢가 제9차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대구는 덴탈 산업 업체 수가 전국 대비 12.3%, 종사자 10%를 차지할 만큼 활발하다. 전국 10대 임플란트 기업 중 3곳이 대구에 자리 잡고 있다. 경북대 치과대학을 중심으로 지역 내 치과병원이 약 925개소나 있고, 지역 대학에선 치과기공 인력이 매년 500여명씩 배출된다.


이노-덴탈 특구에선 이러한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동종치아 골이식재 개발 및 사업화 실증이 펼쳐질 예정이다. 156억원(국비 70억원, 시비 30억원, 민자 56억원)을 예산으로 올 6월부터 2030년 말까지 추진된다. 경북대 치과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 대구테크노파크, ㈜덴티스, ㈜코리아덴탈솔루션 등 6개 특구 사업자가 참여한다.


경북대 치과병원은 가천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원료(치아) 수집을 담당하게 된다. 케이메디허브는 원자재 처리·가공 및 기업 공급을 맡는다. 덴티스·코리아덴탈솔루션은 골이식 제품 개발, 대구TP는 특구 총괄 및 사후관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권건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치아 매매 방지 시스템, 기증자 추적관리 시스템, 기증 치아 적합성 검사, 보관법 등 안전성과 윤리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 제조 공정의 적합성을 함께 실증해 규제 해소 근거를 마련하고, 인체 유래물 재활용 시 제조·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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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에서 진행될 실증사업 흐름도. 대구시 제공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골이식재는 그동안 주로 사람·동물 뼈, 합성소재를 원료로 제작됐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선 자가 치아를 활용한 골이식 시술이 이미 2009년 세계 최초로 개발돼 2015년 복지부 신의료기술인증을 받았다. 2019년엔 요양급여 행위에 등재돼 일부 치과에서 골이식재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자가치아 골이식은 자기 치아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는 적용할 수 없단 한계가 있다. 이에 치의학 관련 업계에선 자신이 아닌 타인의 치아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란 요구가 지속해 제기됐다.


현재 치료를 위해 발치되는 치아는 연간 1천380만개로 추정된다. 폐기물관리법상 태반을 제외한 인체 유래물은 의료폐기물로 지정돼있어 전량 폐기 처분된다.


대구시는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세계 최초로 동종치아 골이식재가 개발되면, 수입에 의존하던 골이식재 대체 효과와 함께 글로벌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실증 사업은 2030년까지 동종치아 골이식재 의료기기 국내 인허가 완료를 1차 목표로 한다. 이후 해외 진출에 필요한 미국 FDA, 유럽 CE, 중국 CFDA 등 인증을 차례대로 통과시키기 위해 함께 기획 중이다. 

 

2035년부터는 연간 212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 940억원의 지역기업 매출, 1천263억원의 해외 수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토대로 케이메디허브 및 치과의료기기 전후방 연관 산업을 연결하는 덴탈 중심 첨단의료클러스터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앞으로도 치의학 분야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대구를 '글로벌 덴탈시티'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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