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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조합원 2만8천여명)인 전삼노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 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버스 농성에 돌입했다.
우선 조합원들에겐 다음 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지침을 내렸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 선언은 지난해 성과급을 받지 못한 반도체 사업장 조합원들이 중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주력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연간 14조8천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0%로 책정했다.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조합원 수도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부문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비상경영에 나선 상태다.
특히 휴대전화 사업장이 있는 구미 경제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은 샌드위치 휴일로 회사도 연차를 권하는 날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실제 총파업까지 이어지면 구미사업장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구미지역의 한 휴대전화 업체 관계자는 "7일 연차를 낸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직원이 많아 실제 노조 파업에 동참한 수를 파악하긴 힘들 것"이라며 "반도체 사업장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파업 여파가 휴대전화 사업장에도 미칠 것인지 유심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구미에도 반도체 관련 기업이 많이 있다. 만약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지역 경제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를 면밀히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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