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길이가 연중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를 앞두고 농촌 과수 재배 농가는 사과·배·포도 열매 솎기와 봉지 씌우기가 한창이다. 채소 재배 농가는 양파·마늘 수확과 보리 베기, 쌀 농가는 모내기로 눈코 뜰 새가 없을 정도로 바쁘다. 농가 소득을 한 푼이라도 더 얻으려는 처절한 삶의 현장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농가 소득은 5천만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농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 소득은 5천82만8천원으로 전년도보다 467만5천원이 늘었다. 재배 품목별 농가 소득은 쌀 농가 3천796만7천원, 채소 농가 4천50만6천원, 과수 농가 5천748만7천원이다. 농업 수입에서 경영비를 제외한 순수 농업 소득은 1천114만3천원이었다. 농업 소득이 늘어난 것은 분명 자랑거리지만, 걱정할 문제는 농가 부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점이다. 2023년 말 기준 농가 평균 부채는 4천158만1천원으로 전년도보다 655만9천원이나 많았다. 농업 통계를 시작한 1962년 이후 부채가 4천만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더 큰 문제는 농업용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올해도 농가 부채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여파 속에 비료, 농약, 인건비와 같은 경영비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가 부채가 증가하면 국가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업 전문가들은 '농업이 망하면 결국 국가는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과감한 농가 소득 증가 정책과 부채 감소 대책을 기대한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농가 소득은 5천만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농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 소득은 5천82만8천원으로 전년도보다 467만5천원이 늘었다. 재배 품목별 농가 소득은 쌀 농가 3천796만7천원, 채소 농가 4천50만6천원, 과수 농가 5천748만7천원이다. 농업 수입에서 경영비를 제외한 순수 농업 소득은 1천114만3천원이었다. 농업 소득이 늘어난 것은 분명 자랑거리지만, 걱정할 문제는 농가 부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점이다. 2023년 말 기준 농가 평균 부채는 4천158만1천원으로 전년도보다 655만9천원이나 많았다. 농업 통계를 시작한 1962년 이후 부채가 4천만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더 큰 문제는 농업용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올해도 농가 부채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여파 속에 비료, 농약, 인건비와 같은 경영비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가 부채가 증가하면 국가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업 전문가들은 '농업이 망하면 결국 국가는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과감한 농가 소득 증가 정책과 부채 감소 대책을 기대한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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