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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구미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저출생과의 전쟁 현장 토론회' 후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과 경북도 및 구미시 주요 기관 단체장, 참석 부모 등이 저출생 극복 동참을 다짐하는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구미시 제공> |
"아이를 낳기만 하면 이제 키우는 것은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 경북도는 아이들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만남부터, 결혼, 출산, 돌봄까지 모든 것을 책임질 것이며, 그 선봉에 구미시가 설 것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7일 구미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저출생과의 전쟁 현장 토론회'에서 "저출생 극복은 국가 소멸을 막는 최우선의 과제"라며 "사립을 포함한 모든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를 국가가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는 아이를 낳기만 하면 국가가 책임지고 키운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 토론회에서는 다자녀 가정과 한부모 가정, 난임 부부, 다문화 다자녀 가정 등 다양한 가정에서 겪는 출산, 육아, 돌봄에 대한 어려움과 건의사항이 나왔다.
여섯 자녀를 둔 김태화(구미시 봉곡동)씨는 "지원금 때문에 아이를 더 낳는 것은 아니지만, 다자녀 가정에 대한 산모 카드와 부모 급여, 출산 지원금 혜택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다자녀 가정에 대한 대출 문턱 또한 더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부모 가정에서 아이를 키운다고 밝힌 A씨는 "아이 돌보미 이용 시간이 한정돼 있어 정작 급하게 필요할 때 시간제한으로 이용을 못 할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다섯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B씨는 "집에서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가사 도우미 제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네 번의 시험관 아이 시도 경험이 있다는 한 여성은 "국가에서 시험관 아이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지원에서 벗어난 비급여 금액이 너무 많아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다문화 다둥이 가정에 대한 지원에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직접 돈을 지원하는 것보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우선 아파트 단지마다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돌봄 센터를 조성해 엄마, 아빠들이 안심하게 일할 방안을 추진 중이며 향후 경북도에서는 돌봄 센터가 마련되지 않은 아파트에 대해서는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답했다.
구미시는 이날 저출생 극복을 위한 신규사업으로 '저출생 극복 시범도시 지정·운영'과 '산단 특화 돌봄·교육·문화 융합 클러스터 구축', '경북도 우수 BEST 여성 기술 인재 500 프로젝트', '경북도 청소년 놀잼 센터119 구축' 등을 정부와 경북도에 건의했다. 또 전국 최초 경북도 일자리 편의점 구미지점 개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가 무너지면 경북, 우리나라가 무너진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경북도와 협업을 통해 365일, 24시간, 10분 거리에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공간과 시스템을 만들어 저출생 극복의 선봉 도시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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