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KTX 구미 정차, 정답은?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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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4  |  수정 2024-07-04 06:58  |  발행일 2024-07-04 제22면

[취재수첩] KTX 구미 정차, 정답은?
박용기기자〈경북부〉

"KTX 구미 정차 문제는 기업과 시민의 정주 여건개선은 물론 미래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지금이라도 정답을 찾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구미 지역 기업인 A씨는 최근 구미시가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구미역~김천역 구간 선형개량 사업을 건의했다는 기사를 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A씨는 "대구경북신공항 시대를 앞두고 배후 산업도시인 구미의 지속적인 발전에 부족한 것은 바로 KTX역이 없다는 것"이라며 "구미역~김천역의 선형개량이 이뤄지더라도 2030년 구미역에 정차한다고 하는 KTX-이음은 진정한 KTX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리가 있다. 2030년 중부내륙철도를 활용한 KTX-이음 구미 정차 예상 소요 시간은 수서역~구미역 구간 1시간50분으로, 이를 동대구역까지 운행하면 2시간10분(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반면 현재 KTX 서울역~동대구역, SRT 수서역~동대구역은 1시간40~50분이면 도착해 동대구역, 부산역 이용객은 구미역 정차로 30~40분이 길어지는 KTX-이음 열차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자연히 이용객은 줄 것이고 코레일은 적자를 이유로 구미역 정차를 꺼리며 구미시에 막대한 적자 보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설령 선형개량이 이뤄지더라도 김천역에 정차 후 가속 구간 등을 따지면 실제로 구미역까지의 시간 단축은 크게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새로운 대안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바로 칠곡군 약목역 인근 KTX 경부선 선로 위에 새로운 KTX역을 만들어 정차하는 방법이다.

약목역 인근 KTX역 신설은 그동안 지역 경제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미 국가 1~5산업단지가 가깝고 인근에 대체 우회도로가 개통돼 접근성이 좋으며 구미시와 칠곡, 성주, 고령 등 서남부권에도 수혜가 돌아간다.

2030년 KTX-이음 구미역 정차 기대감으로 그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지만, KTX 선로 위 정차가 진짜 정답일 수 있다는 의문은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선거 때마다 갈등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 진짜 정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때다.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구미시, 칠곡군은 물론 김천시, 경북도의 협조도 필요하다.

첨단반도체 특화단지, 방산 혁신클러스터, 기회발전 특구 지정 등으로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모처럼 재도약의 기회를 잡은 구미시를 위해 지역정치권이 먼저 나서야 한다.
박용기기자〈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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