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취임 3년차 맞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학생 지원율 반영 중등학급 균형 배치"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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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8  |  수정 2024-07-08 08:45  |  발행일 2024-07-08 제8면
재선 취임 3년차 맞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학생 지원율 반영 중등학급 균형 배치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인터뷰에서 주요 교육 현안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임기를 시작하는 각오에 대해 말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교육 현장에 당면한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 불균형 문제 등에 대응하겠습니다. 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달부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최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선 교육감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강 교육감을 만나 지역 주요 교육 현안과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5년뒤 대구 초등 8만명대 전망
초교군집지 통학구역 확대하고
다양한 형태 학교 운영·재배치
학령인구 감소 선제 대응 강화

교육감협의회장 역할에도 최선
유보통합·디지털시대 전환 등
교육현장 변화·과제 능동 대처
공교육 본질 굳건히 지켜갈 것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의 임기를 시작했는데, 각오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2008년 창립 이후 9명의 회장을 거쳤는데, 대구교육감으로서는 처음으로 선출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어깨도 무겁다. 협의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공동의 교육 난제를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고, 궁극적으로는 지방교육자치를 발전시키고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이 수반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의 역할과 역량은 매우 중요하다. 교사,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등을 거치며 쌓아온 다양한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라 생각한다. 교육 현장의 눈높이에서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미래세대의 주인인 학생을 인재로 길러내는데 목표를 두고 회장직에 임하겠다."

▶지금 교육 현장에 당면한 과제들이 많은데.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라는 국가적인 과제와 맞물려 교육 현장에서도 늘봄학교 운영이라든지, 유보통합으로 가는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 공교육 혁신, 대입제도 개편도 마찬가지다. 또 인공지능 디지털 시대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 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기초학력 저하와 계층 간 교육 불균형, 학생 정신 건강, 교육 공동체 내의 갈등도 발등의 불이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17개 시도교육감의 의견을 수렴해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의 본질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

▶재선 교육감으로 3년 차를 맞이했는데 소회는.

"교육감으로 취임하면서 무엇보다 강조했던 것은 교실의 변화로 아이들의 진정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업과 평가의 혁신이 필수적이었고,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취임 이후 IB 한국어화 협약을 성사시키고, 2019년에 IB 교육을 공교육에 전격적으로 도입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올해 3월 대구에서 개최한 IB 글로벌 콘퍼런스도 기억에 남는다. IB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수업·평가 전문성과 학교의 교육과정 실행력이 크게 향상됐다. IB 프로그램을 도입하려고 하는 시·도교육청이 11곳으로 확대된 것도 의미 있는 결과라 볼 수 있다."

▶대구도 학령인구 감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2023년 대구에서 출생한 아동의 수는 9천700여 명으로 현재 만 5세 아동 수(약 1만5천여 명)보다 5천여 명이나 줄어들었다. 올해 대구 초등학생 수는 11만6천여 명인데, 5년 후에는 3만6천여 명이 감소한 8만명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학생 배치와 운영 등에 있어 크고 작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교육수요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지역별 균형 배치 등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할 계획이다. 먼저, 학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중학교는 자유학구로 개편했고, 소규모 학교 군집지역 초등학교는 통학구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중등학교는 학생 선호도 및 지원율을 반영해 학급을 균형 있게 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생 밀집 및 정주 여건 개선이 필요한 지역에는 학교를 이전 재배치하고, 병설학교와 온라인 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 운영을 통해 미래 교육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저출생에 따른 사회 경제적 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지속 가능 사회를 위한 가족공동체 교육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름의 교육 철학이랄까. 교육의 의미를 찾는다면.

"모든 아이가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고,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만들어가며, 궁극적으로는 전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도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실에서부터 든든히 준비시키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자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탐구와 질문이 있는 수업, 교육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본다. 소통과 존중의 교육공동체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과 저출생 및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교육적 대응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더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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